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ICJ 판결 받아야" 재차 강조

↑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오른쪽)이 1일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만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념사업 추진방향 등 현안과 피해자 지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제공=여성가족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나설 일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1일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전 이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념사업 등 현안과 관련해 정영애 여가부 장관과 가진 면담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 할머니는 면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제소 필요성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해 판결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달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을 상대로 금전 배상이 아니라 과거 행위에 대한 사죄 및 책임 인정, 역사교육 등을 원하는데, 이는 국내 소송을 통해 실현하기는 상당한 제약이 있다"며 정부에 ICJ 제소를 촉구한 바 있다.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폄훼한 마크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서는 "일본이 강제로 끌고 가고, 인권을 침해했다는 증거는 너무나 많다"면서도 "정부가 직접 대응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정 장관은 램지어 논문과 관련해 정부가 직접 대응할 정도의 가치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산 바 있다.
정 장관은 이날 이 할머니의 의견을 청취한 뒤 "이용수 할머니께서 추진하고자 하시는 일에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