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돼 오늘(1일)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접종자들한테 어느 정도 수준의 바이러스 방어 항체가 형성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에 정부는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자들의 항체 형성 수준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국민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 이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접종자 각 200명 대상 항체 조사
보건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부터 시행해 온 전국 단위와 유행지역 일반 국민 항체 조사를 올해도 이어가는 동시에 이달부터는 백신 접종자에 대한 항체 보유율도 추가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은 총 5종(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얀센·모더나·노바백스)으로, 현재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접종만 시작된 상태입니다.
일단 두 백신 접종자 가운데 각 200명을 선정해 접종 전부터 접종 후 항체가가 떨어지는 시점까지 장기간에 걸쳐 추적조사를 벌여 항체 보유 여부와 항체 지속 기간 등을 확인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입니다.
집단면역 형성의 관건은 백신 접종 후 항체 보유율과 지속 기간에 달렸지만, 전 세계적으로 접종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현재까지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백신 제조사들은 앞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백신을 투여한 접종군과 가짜 약을 투여한 대조군을 비교해 예방률을 추정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예방률은 '접종군 중 확진자 비율' 대비 '대조군 중 확진자 비율'을 계산해 나온 값입니다. 100명에게 백신을 투여했을 때 몇 명에게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코로나19 예방률은 62∼70%이고,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은 약 95%로 나타났습니다. 즉,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경우 100명 중 62∼70명이,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100명 중 95명이 항체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셈입니다.
구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영국에서 진행된 2상과 3상, 브라질에서 시행된 3상 등 2건의 임상 시험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18세 이상 대상자 8천895명을 대상으로 평가했을 때 약 62%의 예방률을 보였습니다. 저용량·표준용량을 포함해 전체 대상자로 범위를 넓히면 예방률은 약 70%로 상승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코로나19 백신 효과 평가와 관련된 국내외 기준에 따르면 예방률이 50% 이상일 때 백신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됩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예방효과의 지속 기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추가 임상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접종군 1만8천198명과 대조군 1만8천325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접종군에서는 8명, 대조군에서는 162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예방률은 약 95%로 평가됐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18∼64세에서 95.1%, 65세 이상에서 94.7%의 예방 효과를 각각 보였으며, 특히 기저질환 유무에 상관없이 94% 이상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이처럼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도 100% 항체가 형성되는 것이 아닌데다 백신별로 예방 효과에도 차이가 있다 보니 전문가들은 전 국민의 80% 이상, 90% 가까이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앞서 최근 브리핑에서 전 국민의 70% 이상이 접종하면 코로나19가 확산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한 수준의 집단면역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11월 집단면역 달성' 판단 기준에 대해 "아직 어느 정도의 항체 양성률을 유지
여러 백신의 평균적인 항체 형성률을 80%라고 가정할 경우 국민 70%가 접종하면 감염 재생산지수가 2 이상인 유행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정 본부장의 설명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