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7명 "백신 맞겠다"…AZ 신뢰도 '굴욕' [한국갤럽]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단 여론조사 결과가 오늘(26일) 나왔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18세 이상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을 '맞겠다'는 71%, '안 맞겠다'는 19%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반드시 접종받겠다'며 적극적인 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48%로, '아마 접종받을 것'(23%)보다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적극 의향' 기준으로 봤을 때 연령별로는 고령일수록, 지역별로는 호남권에서,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접종 의사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조사별 백신 신뢰도와 관련해 '신뢰한다'는 응답은 화이자가 62%로 가장 높았고, 모더나가 53%로 뒤를 이었습니다. 두 백신의 경우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화이자 19%, 모더나 21%에 그쳤습니다.

이날부터 접종이 시작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신뢰한다'가 44%로 '신뢰하지 않는다'(34%)와의 격차가 가장 적었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정치 성향별로 신뢰-불신 차이가 비슷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진보층(신뢰도 60%)과 중도·보수층(40%내외)에서 차이가 뚜렷한 점도 눈에 띕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효용성 문제로 만 65세 이상은 접종이 잠정 보류된 데다, 이를 둘러싼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3종 백신 외에 국내 도입 예정인 노바백스와 얀센 백신은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정부는 올해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연말쯤 생활이 거의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는 26%에 그쳐 그렇지 못할 것(69%)이란 전망에 한참 못미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