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26일 본격 시작된 가운데 신규확진자는 이틀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다음달 14일까지 2주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6명 늘어 누적 8만 8922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4명 증가하면서 누적 1585명이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6명→416명→332명→357명→440명→396명→406명을 기록했다. 한주 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399명으로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으로는 2단계(전국 300명 초과) 수준이다.
설 연휴 이후 코로나 19의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난 20일(446명)을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여전히 300~4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지속가능한 방역을 위해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다음 주부터 2주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해 확정하겠다"며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영업시간 제한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휴 이후 우려했던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안정세에 이르지 못한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2주 연속 1을 넘고 있고 봄철 새학기를 맞아 외출과 접촉이 늘어나는 점도 방역엔 위험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대비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도 여전하다. 전날 기준 국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총 142건(영국 122건·남아공 14건·브라질 6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1.7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백신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계속 변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백신이나 치료제에 회피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굉장히 큰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 중 382명은 지역사회 발생이다. 서울(129명)·경기(135명)·인천(14명) 등 수도권에서만 278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 10명 △대구 10명 △광주 11명 △대전 6명 △울산 1명 △세종 2명 △강원 5명 △충북 10명 △충남 2명 △전북 15명 △전남 5명 △경북 23명 △경남 5명 △제주 0명 등으로 집계됐다.
해외입국자의 경우 총 24명이며, 유입국가 기준으로는 △중국 0명 △중국 외 아시아 11명 △유럽 4명 △미국 5명 △아프리카 4명으로 내국인 10명과 외국인 14명으로
확진자 격리해제는 지난 25일 0시 기준 7만 9487명, 26일 0시 기준으로는 7만 9880명으로 나타났다. 격리 중인 환자는 25일과 26일 각각 7448명과 7457명이며, 사망자는 각각 1581명과 1585명이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8%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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