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주년 3·1절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죠.
뜨거웠던 독립 만세운동과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타전한 사람은 미국 AP통신사 특파원이었던 앨버트 테일러인데요.
테일러 부부가 서울에 짓고 살았던 가옥 '딜쿠샤'가 79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 행촌동의 주택가.
2층짜리 붉은 벽돌집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1919년, 우리 민족의 3·1운동과 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최초로 보도한 미국 AP통신사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 부부가 살던 가옥입니다.
▶ 인터뷰 : 권순기 /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
- "앨버트 테일러는 아들이 태어난 세브란스 병원 침상에서 독립선언서를 발견하고 일본 몰래 해외로 그 내용을 전했다고 합니다."
가옥의 이름은 '딜쿠샤',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란 뜻.
옥고까지 치른 앨버트 테일러가 1942년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되며 방치된 지 79년 만에 딜쿠샤가 역사 전시관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문서와 편지 등 테일러 부부의 유품과 다양한 소장품은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할아버지 유물 1천여 점을 기증한 손녀는 서양인 독립유공자가 재조명 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제니퍼 테일러 / 앨버트 테일러 손녀
- "외국인들 역시 독립을 열망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연대했음을 한국인들이 알아주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역사와 서양인의 항일 정신을 오롯이 간직한 딜쿠샤는 올해 3·1절에 문을 열고 일반인을 맞이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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