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전경. [사진 제공 = 한국공항공사] |
박 의원은 지난 7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에게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합하고 김포공항 부지에 세계 최초 스마트시티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2가지 포석이 있다. 김포공항은 인천공항이 만들어 지기 전 우리나라 하늘길 관문이었다.
주변에 주택도 많지 않아 항공기 이착륙에 대한 소음도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김포공항 주변을 주거·산업시설이 야금야금 좁혀오며 항공기 소음은 최대 민원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 소재 유일 공항이란 장점으로 인해 수요가 많지만 소음 민원 때문에 마음대로 국제선을 늘릴 수 없다. 김포~대만 카오슝 노선을 따놓고도 띄우지 못하는 이유도 소음 때문이다.
박 의원은 김포공항 기능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하면 소음 민원, 서울 서부권과 경기도 일부 고도제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포공항 용지에 대규모 주택 등을 공급해 끝없이 치솟는 집값을 안정화 하고 서울 가치를 높이자는 것이 두번째 포석이다.
박 의원은 "김포공항 부지는 여의도의 10배인 900만평이기 때문에 20만 가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어 서울 도심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인공지능(AI)·자율주행자동차·드론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도시, 인간중심인 사람 도시, 친환경 에너지자립 도시를 표방하는 세계 최대 최고 스마트시티를 공항터에 만들자고 했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박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건설중인 제4 활주로와 향후제5 활주로까지 완성되면 김포공항 이용객 포함 연간 1억3000만명의 여객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는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공항 분야 최상위 계획인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계획(2016~2020) 등을 근거로 인천공항이 김포공항 수요까지 감당할 여력이 안된다며 실현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 전경. [사진 제공 = 한국공항공사] |
5활주로를 추가 건설할 경우 인천국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능력은 1억3000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여객 수요가 이를 초과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장기 여객 전망치를 보면 인천국제공항은 2030년 1억1542만명, 2035년 1억3136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 역시 2030년 3781만명, 2035년 3792만명으로 느는 추세다.
2030년께 두 공항 여객수요는 이미 1억5000만명을 넘어서 인천공항이 최종 목표로 삼은 5활주로를 건설하더라도 수요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뿐만 아니라 여객이 가장 붐비는 피크 시간대가 일정 부분 겹치는 것도 문제다. 김포공항은 제주손님이 많아 아침과 저녁시간대 여객이 최고로 붐빈다. 인천공항 활주로는 오후 11시에서 오전 6시에만 여유가 있는 편이라 피크시간대가 김포공항 손님과 일부 겹칠수 밖에 없다.
인천공항이 북한과 가까워 비행기가 이착륙할때 이동할 수 있는 반경(공역)이 좁을 수 밖에 없는 점도 확장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2차관을 지내고 지난 2일 취임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실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통합론은 참신하기는 한데 인천공항 여유 능력으로 김포공항 여객을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능적 걸림돌 이상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제로(0)로 전망된다.
국내에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 총 15개의 공항이 있다. 이중 인천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나머지 14개 공항은 한국공항공사가 운영·관리한다.
특히 한국공항공사는 14개 공항중 '빅4'로 불리는 김포·제주·김해·대구공항의 흑자로 나머지 적자 공항을 메우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통합돼 사라지면 나머지 13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로서는 돈줄이 말라 존립에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를 하나로 통합하지 않는 한 인천·김포공항 통합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김포국제공항을 활용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애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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