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을 하루 앞두고 제주로 향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송 과정에서의 온도 조절 문제로 전량 회수됐다.
25일 질병관리청은 경기도 이천을 벗어나 제주도로 향하던 아스트라제네카 3900회분을 회수 조치했다.
이천을 벗어날 무렵 백신 수송용기의 온도가 한때 영상 1.5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스트라 백신은 영상 2~8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0.5도의 차이 때문에 해당 차량에 실린 백신 전량을 회수하게 된 것이다.
방역 당국은 백신이 온도에 민감한데다가 지난해 계절성 독감 인플루엔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을 당시 신뢰도에 큰 영향을 준 바 있어 백신을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차량 주행의 문제나 온도 조절 기능 고장은 아니다"라며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까지 가는 첫 백신이고 엄밀하게 판단하면 적정 온도를 일탈한 점, 선박 출발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남은 점 등을 고려해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백신 물량이 비교적 원활한 상황인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출하 과정을 마친 백신은 약 78만5000명분(157만도스)으로,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75만명보다 약 3만5000명분 더 늘었다.
제주로 가던 첫 백신의 회수 조치에도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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