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강원도 정선에서 난 산불은 축구장 18개 넓이의 국유림을 태우고 18시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습니다.
경북 안동과 경남 하동에서도 산불이 나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는데, 건조한 공기에 바람이 센 날이 많은 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첩첩산중 한가운데에서 거대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어제 오후 4시쯤, 강원도 정선군 노추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습니다.
불이 나고 몇 시간 만에 해가 져 소방대원들은 험한 산세와 어둠 속에 밤새 힘겹게 불과 싸웠습니다.
▶ 인터뷰 : 권산옥 / 등산객
- "(산이) 너무 비탈지니까 타다가 만 가지나 이런 게…. 데구루루 굴러요. 구르면 (마른) 낙엽 쌓인 데로 가버린다고…."
소방당국은 헬기 14대와 인력 421명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했습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강한 바람에 거대한 산불은 좀체 잡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만천 / 소방대원
- "(대기가) 마른 상태에서 불길이 아주 상당히 많이 번졌습니다. (나무들을) 막 태우면서 올라간 거죠."
밤새 이어진 산불은 민관 소방인력의 총력 진화에 축구장 18배 면적인 12만㎡의 국유림을 태우고 오늘 오전 9시 40분쯤 꺼졌습니다.
휴일인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오후 2시쯤 경남 하동에서, 3시쯤에는 경북 안동에서 각각 산불이 발생해 야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상황.
산불 방지를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