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백신 접종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백신을 둘러싼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누가, 어떤 백신을, 어떤 순서로 맞게 될지를 두고도 궁금한 점이 많은데요.
사회부 권용범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접종 대상자가 확정됐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는 26일, 그러니까 이번 주 금요일 국내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요.
확정된 접종 대상자는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의 만 65살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 36만 6천959명입니다.
방역 당국은 이들 시설 5천873곳에서 명단을 확인한 뒤, 접종 대상자를 확정했는데요.
모두 백신 1순위 접종 대상자들입니다.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등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에서는 화이자 백신이 접종될 예정입니다.
【 질문 1-2 】
그렇다면, 대상자들은 모두 백신을 맞겠다고 했나요?
【 기자 】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 백신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93.8%인 34만 4천181명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세부적으로 한번 살펴보면, 요양병원에서는 92.7%, 노인요양시설과 정신요양·재활시설 등에서는 95.5%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총 143곳에서도 94.6%가 동의했습니다.
【 질문 2 】
여기서 1호 접종자는 누가 될까요?
【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호 접종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기관별 접종 일자와 방법을 조율하고 필요한 물량을 준비하는 등 아직 세부 작업이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현재로서는 요양병원이나 시설 종사자 가운데 첫 접종자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방역 당국은 접종을 위한 세부 준비 작업이 끝나는 대로 1호 접종자를 발표할 방침입니다.
【 질문 3 】
백신은 어떤 절차를 거쳐서 배송되나요?
【 기자 】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배송 모의훈련을 했죠.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오는 24일 백신이 첫 출고 됩니다.
출고된 백신은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를 거쳐 전국의 보건소로 배송되는데요.
제주도와 울릉도 등 섬 지역은 선박을 통해 배송되지만, 기상악화 시 군 수송기가 투입될 수도 있습니다.
【 질문 4 】
백신 도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은데, 변수가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변수는 바로 의사 총파업입니다.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으면 의사면허를 취소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이 그제(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죠.
이에 강력하게 반발한 대한의사협회가 전국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겁니다.
의료법 개정안은 이르면 이번 달 안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만약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당장 닷새 뒤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러자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국무총리
- "특정 직역의 이익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불법적인 집단행동이 현실화된다면 정부는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 질문 5 】
백신이 일부에게만 접종되는 상황인데, 이게 오히려 치명적일 수도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이건 외신에서 나온 이야기인데요.
전염병학자인 엠마 호드크로프트는 "일부만 면역된 중간 구역이 바로 위험한 지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체가 면역력을 갖추면 바이러스가 적응할 여지가 사라지지만, 일부만 백신을 맞고 면역이 된 상황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거죠.
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과 치료제의 효용을 떨어뜨리고 완치자 재감염 확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습니다.
한편, 정부는 백신 접종자는 접종일로부터,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증상이 사라진 날로부터 일주일간 헌혈을 할 수 없게 했는데요.
영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사례를 종합적으로 참고해 결정된 사안이니 백신을 맞으실 때 이 부분도 유념하셔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사회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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