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주장에 대해 연세대·한양대 교수가 사실상 '옹호'하는 듯한 기고문을 미 언론에 게재해 파문이 예상됩니다.
조 필립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부교수, 조셉 이 한양대 정치외교학 부교수는 현지시간으로 18일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에 "'위안부'와 학문의 자유"라는 제목의 글을 영문으로 공동 기고했습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한국에 기반을 둔 학자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램지어 교수의 글에 대한 최근 논쟁은 토론과 논의를 위한 여력이 얼마나 제한됐는지를 보여준다"면서 램지어 교수의 글에 대해 "비난이 아닌 토론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일본과의 사적인 연관성을 이유로 램지어의 학문적 진실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며, 외국인 혐오증처럼(xenophobic) 들린다"라며 "그의 글에 한국 시각이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동질적이며 피해자 중심적인 '한국' 시각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교수는 이어 "한국에서는 '위안부' 연구와 토론을 제한하는 것이 사회 및 정치의 집단사고로 커졌다"면서 "이는 그렇지 않으면 열정적으로 공개 토론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고 썼습니다.
이들은 또 2013년 '제국의 위안부' 발간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세종대 박유하 교수 등을 거론하면서 "'위안부' 납치설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던 일부 학자들은 지나치게 자주 활동가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학교 측 조사를 받고, 당국에 기소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교수는 2008년 발간된 소정희의 저서 '위안부:한국과 일본간 성폭력과 식민 이후의 기록'을 인용해 "활동가 단체들은 자신들의 얘기에 들어맞지 않는 정보는 선택적으로 삭제하고, 들어맞는 정보는 부추긴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이들은 "책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자 김학선은 초기 윤정옥 정대협 대표에게 증언하면서 중국에서 '위안소' 관리자로 일하던 양아버지가 자신과 다른 소녀를 중국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1993년 발표된 증언에서는 양아버지의 역할이 삭제됐다"고 썼습니다.
이들은 특히 "많은 '위안부' 생존자와 사망자 유족들이 일본으로부터의 보상을 받아들이려는 의지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에 대한 논의는 덜 이뤄졌다"면서 "2015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 합의에 따라 일본이 조성한 10억엔 기금에서 35명이 지급을 수용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기고문 말미에서 이들 교수는 "여기서 우리의 목적은 램지어 교수의 글을 지지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보다 우리는 한국의 학자이자 주민으로서 철회와 사과가 아닌, 경험적 연구와 분석을 요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 교수는 2019년 수업 도
한양대 교육방송국은 당시 이 교수가 "한국 역사학자들은 양적 연구를 활용한 것이 아니며, 5∼10명의 최악의 사례에 주목해 전체 위안부를 일반화하기 때문에 민족주의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해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