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 대상 명단을 확정했다.
20일 0시 기준으로 접종대상자로 등록된 인원은 총 36만6959명이다. 이 중 93.8%인 34만 4181명이 예방접종에 동의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이상 대상자 37만6724명은 이르면 올해 4월 이후부터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요양병원은 총 1657개 기관에서 20만1464명이 등록을 완료했다. 이 중 18만6659명이 접종에 동의해 동의율은 92.7%다. 입원환자 동의율은 90.0%, 종사자 동의율은 93.9%다.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총 4147개 기관에서 등록된 접종 대상자는 10만7466명이다. 이 중 10만2612명이 접종에 동의해 95.5%의 동의율을 보였다. 입소자는 95.7%, 종사자는 95.5%가 동의했다.
당국은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10일부터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접종 대상자를 등록해 왔다. 지자체에선 마감일인 지난 19일까지 대상자 동의 여부, 지역별 접종 대상자 현황을 파악했다.
최종 대상자 명단이 확정되면 추진단은 23일까지 유통계획을 수립한다. 시설별 접종 규모에 따라 병원·보건소 등에 백신 물량을 배분할 예정이다.
이제 관심은 '1호 접종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주인공은 영국의 90대 할머니였다. 지난해 12월 8일 당시 91세 생일을 앞두고 있었던 마거릿 키넌 씨는 영국 코번트리 지역의 한 대학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아 첫 접종자가 됐다. 미국에서는 12월 14일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에서 일하는 여성 간호사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았다.
'한국 1호 접종자' 선정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기관별 접종 일자와 접종 방법을 조율하고, 그에 맞춰 필요한 물량을 준비하는 등 세부 작업이 남았기 때문이다. 정은경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26일부터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돼 순차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요양병원 종사자가 1호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방역당국은 접종을 위한 세부 준비 작업이 끝나는 대로 첫 접종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24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처음 출하되고 26일엔 코로나19 전세가 뒤바뀔 역사적인 국내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며 "중대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이번 백신 접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 국민 여러분께 하루 빨리 일상을 회복시켜 드
만약 본인 차례에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거부하면 어떻게 될까. 일단 11월로 미뤄진다. 당국은 이날 "본인 차례에 접중거부하면 11월 이후 다시 차례 돌아온다"고 밝혔다. 9개월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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