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살 보여줄 7개 관광도로 조성

↑ 강원 관광도로 코스. [제공 = 강원도]

독일 '로맨틱 가도(Romantische Strasse)'는 세계적인 관광도로다. 과거 대공작(Grand Duke)의 궁이 있는 뷔르츠부르크를 시작으로 형형색색 파스텔 색깔의 집과 지붕이 아름다운 로텐부르크, 전형적인 중세 독일마을이 그대로 보존된 딩켈스뷜, 월트디즈니 궁전의 모티브가 된 노인슈반스타인성이 있는 휘센까지 이어지는 350㎞ 코스다. 길을 따라 27개 마을이 특색있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스페인에도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이라는 관광도로가 있다. '태양의 해안'이라는 뜻으로 안달루시아 지방 말라가 주의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339㎞ 코스다. 지브롤터~말라가~마르베야~카사레스~그라나다로 이어진다. 이 도로는 연간 173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해안절벽 등 뛰어난 자연경관 탓에 리조트와 골프장, 회의·전시시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 독일 로맨틱가도 휘센 노인슈반스타인성. [제공 = 강원도]

강원도에도 이 같은 관광도로가 조성된다. 강원도는 최근 원주지방국토관리청,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강원 관광도로 7개 코스'를 확정하고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강원도 구석구석에 있는 국도와 지방도를 '8자' 형태로 연결하는 순환도로다.
1구간은 호수길(강촌IC∼인제), 2구간은 설악산(인제∼북양양IC), 3구간은 높은 고갯길(북양양IC∼평창IC), 4구간은 계곡길(평창IC∼정선), 5구간은 오지길(정선∼삼척), 6구간은 바다길(삼척∼평창IC), 7구간은 전원풍경길(평창∼강촌IC)이다. 구간별로 110∼200㎞, 체류시간은 1박 2일로 설정됐다. 총 연장은 1112㎞로 13박 14일 코스다.
구간마다 아름다운 풍광과 다채로운 관광자원, 포토스팟을 품고 있다. 2~3구간을 이용해 2박3일 여행을 즐긴다면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과 인생샷 명소 한계령 스릴조망대, 양양 낙산사, 구룡령 하늘길 조망대, 홍천 은행나무 숲 등을 둘러볼 수 있다.

↑ 독일 로맨틱가도 로텐부르크. [제공 = 강원도]

강원도는 상반기 중 실행사업 용역을 발주하고, 로고 선정 등 브랜딩과 홍보·판매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부터 관광도로 구간에 표지판을 설치하고 경관 개선에 나서는 등 실행사업에 착수한다.
구간별 '스마트 복합쉼터'도 단계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스마트 복합쉼터는 주차공간 뿐만 아니라 지역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등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1호 스마트 복합쉼터는 인제군 남면에 연말 준공된다.
이 도로는 동해안에 집중되고 있는 관광수요를 강원 전역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강릉 KTX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잇따라 개통되면서 국도와 지방도 교통량이 급감하고 일대 상권이 침체된 상황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강원 관광도로는 우수한 자연경관과 지역 역사·문화 유산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와 강원 관광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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