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당구 여왕 '흑거미' 자넷리, 난소암…"끝까지 싸울 것"

지난 1990년대 세계 포켓볼 정상에 오르며 유명세를 탄 '흑거미' 자넷 리(50·한국명 이진희)가 난소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자넷 리가 최근 난소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자넷 리 가족과 지인들은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현재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됐다"며 "의사로부터 최대 1년 정도 생존할 수 있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모금운동을 현재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세 딸의 돌봄, 교육, 복지에 사용할 자금을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넷 리는 "어린 세 딸들을 위해 항암 치료와 병의 진행을 늦추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에 암과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75cm 큰 기와 카리스마 있는 표정으로 '검은 독거미'라는 별칭을 얻은 자넷 리는 지난 1993년 프로에 입문했으며 이듬해인 1994년 세계여자프로선수협회(WPB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그 해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1998년에는 WPB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LG전자의 평면 브라운관 TV 플라톤의 광고모델로 활동, 평면 브라운관 위에서 당구를 치는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기도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