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공항 건설, 도민 '반대' 성산읍 '찬성' 우세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제주도민은 반대입장이 우세했다. 그러나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들은 찬성 의견이 높았다.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등 2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18일 발표한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 결과 두 여론조사 기관 모두 반대가 많았다.
한국갤럽의 경우 도민 44.1%가 찬성, 47%가 반대했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도 도민 43.8%가 찬성했고 51.1%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성산읍 주민들만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국갤럽 찬성 64.9%, 반대 31.4%로, 엠브레인퍼블릭은 찬성 65.6%, 반대 33%로 두 여론조사기관 모두 찬성이 반대의 2배를 넘었다.
여론조사결과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로 구성된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에 제출되며 도는 국토부에 '도민의견 수렴'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 수렴 결과를 제출하면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도민 전체 의견과 공항이 들어서는 성산읍 주민간 의견이 엇갈리게 나온데다 찬성측은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데 반해 반대측은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도내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우려된다.
문상빈 제주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제주가 앞으로 개발 중심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도민의 뜻을 알린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제주도와 정부는 여론조사결과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염상민 제2공항 건설 촉진 범도민 연대공동위원장은 "국책사업 추진 여부를 도민여론조사 결과로 결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면서 "국책사업을 이같은 방식으로 추진, 결국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제주도는 일단 여론조사결과를 '참고용'으로 선을 긋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여론조사결과에 제2공항 추진여부가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