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첫 접종대상자는 요양병원과 시설의 종사자와 환자입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는 접종 대상자를 제출하는 방역 당국의 공문이 마감 하루 전에야 전달돼 일선 요양병원과 시설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강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혼선을 빚던 백신 접종 계획의 첫 접종 대상자는 요양병원과 시설 관계자입니다.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데, 16일까지 명단을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접종할 수 있는지 접종 기준을 설 연휴 전인, 지난 10일까지 안내한다고 했지만, 일부 지역은 15일에야 공문이 왔습니다.
▶ 스탠딩 : 강대엽 / 기자
- "공문을 받은 요양병원들은 하루 만에 환자들의 동의를 받고 건강상태를 체크한 뒤, 대상자 선정까지 마쳐야 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A 요양병원 관계자
- "보호자들에 일일이 전화 연락 드려서 동의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갑자기 막 하루 사이에, 하룻밤 사이에…."
부랴부랴 선정에 나섰지만,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65세 미만 외에는 별다른 기준이 없어 한 요양병원에선 전체 환자 60명 가운데 등록을 마친 사람이 고작 7명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B 요양병원 관계자
- "접종 전에 최소한 가이드라인 정도는 내려올 거라고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명단부터 보내라 이러면서…."
의료진은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환자를 대상자로 올리기가 꺼려지고, 환자는 시기를 놓치면 뒷순위로 밀릴까 봐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요양병원 환자
- "전부 다 사실은 불안한 상태예요 다 고민을 하고 있어요. 왜냐면 뒤로 미뤄지는 게 너무 겁이 나는 거예요."
방역 당국은 행정 처리가 미숙했음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정경실 /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반장
- "다소 촉박한 일정으로 명단 제출 등 일정을 진행해야 함을 감안해서 일정을 좀 연장해서 어제까지 현장 대상자 명단을 받았고, 늦어진 부분에 대해 양해 말씀 드립니다."
일정 맞추기에 급급해 접종 계획에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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