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시비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면서 검찰이 충격 속에 깊은 침묵에 빠졌습니다.
사상 초유의 수뇌부 공백 사태가 불가피해 당분간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안형영 기자!
【 기자 】
네, 대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검찰 내부에 동요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분위기 전해주시죠.
【 기자 1 】
검찰총장 후보자가 도덕성 시비로 끝내 낙마하면서 검찰은 크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천 후보자 사퇴에다 문성우 대검 차장까지 퇴임하면서 사상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고 있는데요.
당분간은 한명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됩니다.
한 기조부장은 오전 9시 30분부터 대검 간부들과 회의를 한 데 이어, 조금 전인 10시부터는 예정에 없던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데요.
일선 검사들의 동요를 가라앉히고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후임 검찰총장은 누가 거론되고 있나요?
【 기자 2 】
검찰 내부적으로는 차동민 수원지검장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법 연수원 13기로 검찰에 남은 최선임 기수인데다, 사법고시로는 13기보다 한 기수가 앞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연수원 기수로 동기를 따지고, 차 지검장이 총장으로 내정되면 13기가 모두 물러나야 해서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때문에 천 후보자의 내정 이후 검찰을 떠난 연수원 10기와 11기, 12기 가운데 총장 후보자가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다소 젊은 천성관 서울지검장을 총장으로 내정해 인적 쇄신을 하려던 명분이 퇴색할 수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외부 인사가 영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검찰에서는 조직 안정과 신뢰회복을 위해 연륜과 경험이 풍부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검찰 출신 인사가 중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