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연휴가 끝나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곳이 있습니다.
바로 재활용 쓰레기가 모이는 선별장인데요.
그제와 어제 이틀 동안 수거한 쓰레기만으로 선별장이 포화 상태라고 합니다.
강영호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산더미처럼 쌓인 일회용품 옆으로 트럭이 계속해서 쓰레기 더미를 쏟아냅니다.
선물 포장에 이용된 플라스틱 등 모두 이번 설 연휴 기간 배출된 쓰레기입니다.
연휴 마지막 날인 그제(14일) 반입된 양만 무려 62톤, 하루 40톤까지 처리가 가능한 탓에 이 선별장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선별장에선 재활용품 쓰레기 중 재활용이 가능한 것만 따로 골라내는데 일반 쓰레기가 뒤섞인 경우가 많다보니 안 그래도 부족한 일손은 더욱 딸립니다.
▶ 인터뷰 : 플라스틱 선별작업자
- "힘들죠, 힘든데 어떡해요.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 돼 있어요. 일반쓰레기 같은 게 너무 많이 들어 있어서…."
지난달 말부터 물밀듯이 들어온 택배 포장용 스티로폼 박스는 재활용 처리에 더 많은 손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택배 포장에 이용되는 스티로폼 박스도 연휴 기간 많이 배출되는 일회용품 중 하나인데요. 이처럼 테이프가 붙어 있는 경우 재활용이 힘들기 때문에 일일이 떼어내는데 더 많은 수고가 들기도 합니다."
제때 반입물량을 처리하지 못하면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수 있어 손이 비는 직원들은 모두 선별장으로 나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 인터뷰 : 오만호 / 용인도시공사 환경사업팀장
- "적정 물량을 처리하고 그 외에 못 한 물량은 사무실 직원들이 나가서 하고 더불어서 전 공사 직원들까지 지원을 받아서…."
지난 추석 연휴가 끝나고 취재진이 찾았을 때와 비교해도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쓰레기 몸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고민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