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 기후 현상 갈수록 심화…신빙하기 오지 않는다
- 빅데이터 기후 정보 제공해 기후 산업 기업들 키울 것
- '탄소제로' 기상청이 앞장 선다.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MoKo1rkEAOc
■ 방송일시 : 2021년 2월 6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김형오 사회2부장 / 정아영 아나운서
■ 출연자 : 박광석 기상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형오: 올겨울 20년 만에 가장 추운 북극 한파와 폭설 그리고 지난해 여름 폭염과 최장의 장마 등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기후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정아영: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을 겪으면서 기후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지금입니다.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오늘 박광석 기상청장 모시고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장님, 어서 오세요.
◇ 김형오: 어서 오세요.
◇ 정아영: 안녕하세요.
◆ 박광석: 반갑습니다.
◇ 김형오: 기상청장 부임하신 지가 3개월 정도?
◆ 박광석: 네, 3개월 조금 넘었습니다.
◇ 김형오: 조금 더하셨죠, 이제 업무 파악하시느라고 아직 굉장히 바쁘신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 박광석: 네, 뭐 그래도 공부할 게 많습니다.
◇ 김형오: 최근에 세계기상기구 집행이사회에 당선이 되셨어요. 이걸 포함해서 앞으로 기상청장으로서 어떻게 역할을, 임무를 수행해 나가실지 간단하게 각오 한마디 좀 들을까요?
◆ 박광석: 세계기상기구 집행이사 이사가 됐습니다만 약간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선언과 같은 그런 역할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가 청장 취임한 이후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마 국민들과 눈높이에 맞춰서 소통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알기 쉽고 시의적절한 그런 정보가 국민들께 잘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서 일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 김형오: 혹시 날씨와 기후 차이를 알아요?
◇ 정아영: 갑자기요?
◇ 김형오: 저도 잘 모르는데 날씨는 뭐고 기후는 뭘까요? 이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는데 청장님은 아세요?
◆ 박광석: 날씨와 기후, 사람으로 치면 기분하고 성격으로 비유하면 아마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날씨 같은 경우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바뀌는데 사람들의 기분도 그때그때 바뀌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후는 좀 성격 같아서 뭔가 좀 장시간에 걸쳐서 평균적으로 만들어진 거기 때문에 사람들 성격도 태어나서 자라면서 이게 형성이 되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죠. 그런데 성격이 같더라도 어떤 상황에서는 빨리 화를 내기도 하고 또 갑자기 좋아졌다가 이런 것처럼 기분은 뭐 왔다 갔다 하죠.날씨도 상황에 따라서 자주 바뀔 수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기후는 지역이나 지형에 따라 달라지는데 온대 기후라든지 아열대 기후같이 어떤 평균적이고 정형화된 그런 날씨 패턴, 이걸 기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아영: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 예보 수준을 청장님께서는 어떻게 지금 평가하고 계십니까?
◇ 김형오: 쉽게 말하면 오보를 많이 하냐, 정확한 예보를 많이 하냐, 이 뜻인 거죠?
◇ 정아영: 돌려서 말씀드렸습니다.
◆ 박광석: 나라 간 비교는 그렇게 단순하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평가 기준이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습니다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일본과 같은 선진국 수준에 비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러니까 예보를 평가하는 것에 가장 중요한 게 이제 비가 오느냐 안 오느냐 하고 강수, 예보 정확도고요. 또 하나는 중요한 게 태풍 진로를 예측하는 게 중요한 데 두 부분 모두에서 선진국과 견주어서 큰 차이가 없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형오: 그런데 최근 퇴근길에 기습 폭설이 내려 가지고 그때 막 난리가 났었잖아요, 교통사고도 많고. 그때 막 왜 기상청이 이걸 제대로 예보 못 했느냐 또 서울시 당국은 왜 제때 제설을 못 했냐 그래서 난리가 났는데 아마 그때 등장한 용어인지는 모르겠는데 기상망명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을 했어요. 너무 이제 기상청이 예보를 잘 못하니까 그런 말이 등장했는데 솔직히 좀 기분 나쁘시죠, 그런 말 들으시면?
◆ 박광석: 안타깝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많고요. 기상 예보라고 하는 게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저희 입장에서는 사실 기후 변화의 측면도 많기 때문에 예보가 쉽지가 않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역대급 장마 기간, 중부 지방에 최장 기간뿐만 아니라 기록적인 그런 폭우도 왔습니다. 그런 게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고 전 세계적인 영향이다 보니까 갈수록 이제 날씨 예보하는 게 어려워지는 그런 게 있습니다. 외국 기상 날씨 앱을 많이 쓰시는 거로 보도가 많이 됐습니다만 기상 앱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모델 예측 결과만 갖고 쓰게 되는데 저희는 모델 결과 값이랑 또 관측값을 포함해서 자료를 분석하고 그 자료 분석에 대해서는 예보관들이 정확하게 과학적인 지식이라든지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예보를 분석하게 되기 때문에 저희 기상청에서 전해드리는 예보 정보가 더 정확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형오: 999번을 정확하게 예보했는데 어쩌다가 한 번, 딱 이게 안 맞으면 그걸 가지고 사람들은 또 막 이렇게 질타하는 문화가 좀 있으니까요, 그렇죠?
◆ 박광석: 아무래도 이제 수치로 나타내면 그렇게 되는데 국민들께서 느끼시는 어떤 체감도는 아주 중요한 시기에 폭설이, 아주 많은 눈이 예보가 됐다라든지 아니면 주말 시기에 비가 예보됐을 때 맞았는지 틀렸는지가 굉장히 이제 경험적으로 많은 인상을 남기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눈 같은 경우에 출근 시간대라든지 또는 이제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 같은 때 유난히 중요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그 예보의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 아주 집중적으로 분석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월요일 같은 경우에 그렇게 예보가 되면 주말 내내 저희 분석가들이, 예보관들이 24시간 동안 계속해서 분석을 해서 1시간 단위로 저희가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그래서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 출근하실 때는 그거에 맞춰서 하루를 잘 준비하실 수 있도록 계속해서 24시간 정보를 계속 수정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정보를 알려드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정아영: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의 배경이 되는 게 바로 지구 온난화잖아요. 이 온실가스 문제도 계속해서 대두가 되고 있고요. 기상청장님께서는 이 온실가스 문제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박광석: 기후 변화, 뭐 지구 온난화 같은 경우에 원인 물질은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입니다.
◇ 김형오: 자동차 매연이라든지, 합성.
◆ 박광석: 자동차 매연이나 공장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이제 이산화탄소입니다. 그래서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지구 온난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건 뭐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도 이미 밝혀진 이야기고요. 국제 사회에서 파리 협약을 통해서 온실가스를 줄이려고 하는 노력들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또 온실가스의 배출이 늘어나면서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들은 이미 뭐 폭염이라든지 폭설 또 장기간 발생하는 폭우 같은 것을 보시면 아실 수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심해지면 지역에 따라서, 시기에 따라서 극한값을 보이는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단기간 내에 발생할 수 있는 급변하는 그런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형오: 그러니까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서,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공식적으로는 진짜 그런 투머로우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빙하기가 형성이 될 수도 있어요, 한반도에도?
◆ 박광석: 영화는 아무래도 조금...
◇ 김형오: 과장된 건가요?
◇ 정아영: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 박광석: 미래 상황을 좀 극단적으로 가정된 상황이긴 합니다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그런 것들을 예측하기 위해서 한반도 이제 기후 전망 시나리오 같은 것을 저희가 분석을 해서 발표하게 되는데 그런 경우에 이제 지금같이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했을 경우와 또 온실가스를 대폭 감축했을 경우의 시나리오가 이렇게 나눠지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저탄소 시나리오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전망하기로 한 2.6도씨가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라고 할 수 있는 폭염이나 그런 날씨가 현재보다 2배 정도 늘어난 시나리오가 되고요. 이제 현재처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해서 고탄소 시나리오가 계속 지속되면 7도씨 정도가 현재보다 늘어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무더운 한여름 날씨가 4배 정도가 되는데.
◇ 정아영: 4배씩이나요?
◆ 박광석: 그렇게 되면 거의 한 4달 정도 가까이가 아주 푹푹 찌는 날씨가 지속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러다 보면 날씨뿐만 아니라 사실 이제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여러 가지 멸종위기가 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어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정아영: 이런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 우리 정부도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 계획을 발표했더라고요. 이와 또 발 맞추는 우리 기상청의 역할이 있을 거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 박광석: 지난해 정부가 합동으로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을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탄소 중립을 2050년까지는 꼭 달성해야 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방향이고요.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한 여러 가지 정당성이나 근거를 마련해서 국민들께 상세히 알려드리고 탄소 중립이 왜 필요하고 왜 해야 되는지를 설명드리는 게 저희 기상청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형오: 탄소제로를 실천해나갈 방법이 사실은 이렇게 확 와닿지는 않거든요. 그러면 이제 대국민 홍보를 기상청이 좀 앞서서 해야 되는 거죠? 그런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면서?
◆ 박광석: 탄소 중립을 이행하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전 세계에도 많이 있고. 다만 그것을 도입하기 위한 시기라든지 또 비용의 문제가 이제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기후 위기가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고 현재 발생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는 것을 좀 알려드릴 필요가 있고 지금부터 준비해서 2050년, 한 앞으로 한 세대 후라고 보시면 됩니다. 30년 정도 기간 동안에 착실하게 탄소 중립으로 전환시키지 않으면 그런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30년 정도 돼야 설비들에 대해서 대체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에너지 분야도 이미 태양광이나 풍력같이 신재생에너지의 기술도 이미 확보되어 있고요.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화석 연료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들도 세계 각국의 자동차 회사들도 이미 내연 기관용 차량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그런 나라들도 많이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라든지 수소 자동차 같은 거로 생산을 해서. 이미 기술적으로 가능하고요. 거리에서 많은 전기 자동차를 보시지 않습니까? 그것으로써 내연 기관을 이제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정아영: 기상 이변이 계속되고 있으니까 기상청에서 전달하는 날씨 정보가 굉장히 더욱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것 같아요. 우리 생활의 거의 기본이 되는 거잖아요, 날씨가요.
◇ 김형오: 주식 정보도 돈인 세상이에요.
◇ 정아영: 그러네요.
◇ 김형오: 이 정보, 그러니까 날씨 정보도 정보가 돈이 되는 세상이 된 거예요.
◇ 정아영: 그러네요.
◆ 박광석: 날씨를 알면 돈이 보인다는 그런 말씀도 하세요. 날씨가 굉장히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게 예를 들면 이제 더워지거나 추워지시게 되면 가전제품도 많이 팔리는 게 바뀌거든요. 폭염이 예측되면 냉장고보다 선풍기나 아니면 에어컨이 많이 팔리게 되고요.
◇ 정아영: 그렇죠.
◆ 박광석: 많이 추워지게 되면 난방 기구가 많이 팔리게 됩니다. 그리고 날씨가 추워진다고 그러면 조금 방한복 같은 게 많이 팔리게 되고 더워지게 되면 아무래도 좀 여름철에 가벼운 옷차림이 많이 팔리게 되는 것처럼 날씨가 우리 소비 생활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전력 수요 같은 경우에도 겨울철이나 여름철에 전력 수요 예측할 때 날씨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것에 따라서 발전 소비의 가동률을 조정하게 되고 또 다른 경우에는 이제 농산물 같은 경우에는 아주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농산물의 어떤 생산성, 이런 부분들도 어떻게 보면 작황 같은 게 날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너무 더워지거나 아니면 비가 많이 오게 되면.
◇ 정아영: 그렇죠, 맞아요.
◆ 박광석: 과일 같은 경우나 또 채소 같은 경우에 직접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에 날씨 정보가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 정아영: 이제 기상청장으로 취임하시고 새로운 해를 시작하셨잖아요. 앞으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해나가실 계획이신지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광석: 정보라고 하는 것들 또 예측해서 정확하게 만들어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가 잘 알려지고 그 정보를 제대로 쓰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앞으로 정확하고 또 신뢰할 수 있는 정보도 만들겠지만 그걸 잘 쓸 수 있도록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날씨를 잘 알려드리는 날씨누리 웹사이트도 있고 날씨알리미 애플리케이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활용해서 현재도 정보를 드리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조금 더 활용할 수 있도록 그것을 조금 더 개편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 3시간 간격으로 날씨 정보를 계속 고쳐서 드리는데 그것을 좀 더 촘촘하게 하기 위해서 1시간 단위로 정보를 고치고. 현재는 3일 정도, 오늘 포함해서 3일 정도까지 예보 정보를 드리지만 앞으로는 5일 후까지 포함해서 조금 더 긴 시간 그리고 촘촘한 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을 할 계획입니다.
◇ 김형오: 이 날씨라는 게 우리 생활에 굉장히 밀접하고 또 그것이 나아가서 비즈니스 수단, 그렇죠? 새로운 어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는 말이 상당히 좀 와닿는 것 같습니다.
◇ 정아영: 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기상청장님 앞으로 많은 노력 또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형오: 고맙습니다.
◆ 박광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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