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논란으로 소속팀에서 무기한 출전 정지, 배구협회에서 국가대표 선발 제외 대상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모교에 이들의 활약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군다나 같은 학교에 다녔던 피해자가 이들의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중도에 기숙사 생활을 관뒀다는 호소까지 나온 상황에서 여전히 이들의 활약상이 그대로 있어 학교 측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이재영·이다영 모교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공지사항의 '2010 배구인의 밤 행사'에 이재영·이다영이 등장한다.
이 공지사항에는 "2010년 12월 10일 금요일 18:00 아름다운 컨벤션 웨딩홀에서 2010년 배구인의 밤 행사가 열려 본교 교장선생님과 배구부가 참석하였습니다. 2학년 이재영 학생이 우수선수상을 배구부가 우수단체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다섯 장의 사진이 나온다.
또 다른 공지사항 '제39회 전국 소년체전 배구부 동메달 획득'에서도 "2010년 8월 11 ~ 14일 까지 대전에서 열린 제39회 전국소년체전에서 배구부가 동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성실히 대회를 준비한 배구부 선수들에게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이들의 활약상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있다.
또 홈페이지의 배구부 앨범 게시판에는 '2010 춘계 전국 남녀 중고 배구 연맹전 2위 입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있었으나 현재는 삭제 된 것으로 보인다.
삭제 전 작성자는 "2010년 3월 23∼29일 익산에서 열린 대회에서 본교 배구부 선수들이 2위에 입상했다"며 "2학년 이재영 학생은 우수상을 받았다"고 적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빠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폭력 등 체육 분야 부조리를 근절할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체육 분야는 국민에게 많은 자긍심을
이번 지시는 여자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빚는 상황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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