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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자가 추가로 나온데다 이번에는 학부모까지 폭로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재영 이다영은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기된 '초·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의혹' 관련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했다.
또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를 접한 해당 피해자는 "허무하다"며 "글 하나로 10년의 세월을…반성하며 살아가길"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의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더 이상 체육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범죄에 대해 지켜볼 수 있을 수 없어 청원하게 되었다"며 "최근 여자 프로배구선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왔지만 배구연맹은 이를 방관하고 조사나 징계 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이어 "이는 단순히 개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체육계의 신뢰와 도덕성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과문이 올라온 지 사흘 만인 13일 또 다른 추가폭로가 나왔다. 이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그 둘을 만나게 됐는데, 그때부터가 불행의 시작인 걸 알게 됐다"며 "자기 옷은 자기가 정리해야 하는데 제일 기본인 빨래도 동료나 후배 할 것 없이 시키기 마련이고, 틈만 나면 무시하고 욕하고 툭툭 쳤다"고 했다.
그는 "(이재영·다영이) 기숙사 안에서 자신들 멋대로 할 수 없을 때에는 자기 부모에게 말했다"며 "그 둘이 잘못했을 때도 부모님께 말을 해 단체로 혼나는 일이 잦았다"고 했다.
이 네티즌은 그러면서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교폭력 때문에 배구선수의 꿈을 접었다고 했다. 그는 "결국 더 이상 같이 생활을 할 수 없어 1년 반 만에 옆 산을 통해 도망을 가게됐다"며 "저는 단지 배구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 운동시간을 빼앗기면서 누군가를 서포트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4일 자신을 배구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부모라고 밝힌 A씨의 추가 폭로가 나왔다.
그는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영·이다영의 학교폭력) 뉴스를 접하고 아이들이 올린 글을 보며 부모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자신이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폭 피해자 부모라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 2011년 춘계전국 남녀 중·고 배구연맹전에 출전한 전주 근영중 선수 명단이 담긴 책자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에는 이재영 이다영의 이름이 1, 2번에 적혀 있다.
A씨는 "시합장에 다녀보면 쌍둥이만 하는 배구였지 나머지는 자리만 지켰다"며 "외부 관계자, 타학교 학부모들이 '근영중은 쌍둥이만 서로 올리고 때리고, 둘만 하는 배구'라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고 했다.
또 시합장 학부모 방에서는 이재영·다영 선수의 모친이 딸에게 "언니한테 공 올려라"라고 코치하는 소리를 정확하게 들었다며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지만 그 당시 아이가 배구를 하고 싶다고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는 지금 방관자 아니냐"며 "피해를 받은 아이들이 한두 명이 아닌 상황인데 서로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부디 앞으로 자라나는 건강한 스포츠 꿈나무들을 위해 이재영·다영에게 엄벌과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여자배구 프로팀 흥국생명이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재영·다영 선수의 출전을 무기한 정지한다.
흥국생명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사안이 엄중한 만큼 이재영, 이다영 선수에 대한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흥국생명은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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