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문제가 골칫거리로 등장하면서,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친환경적인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려면 제품을 만드는 업체부터 사용을 줄이는 게 효과적일텐데, 과한 플라스틱 포장재와 비닐, 줄일 수는 없을까요?
김종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서울의 한 제로웨이스트 매장.
최근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습니다.
제품을 사려면 직접 담을 용기를 가져와야 하지만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지 / 서울 합정동
- "가능하면 있는 것 활용하고 새로운 쓰레기는 덜 만드는 쪽으로 하려고 가져왔습니다. 최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처음 와 봤어요."
내용물 포장재로 플라스틱 용기는 꼭 필요한 걸까.
소비자에게 익숙한 제품들을 골라 플라스틱 용기를 제거하고 내용물의 파손 정도를 확인하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제품의 앞뒷면과 측면, 모서리를 3회씩 총 12번 떨어뜨려 봤는데, 플라스틱 용기가 없어도 내용물 파손은 거의 없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식사할 때 자주 먹는 김입니다. 수 차례 낙하 실험을 했지만 보시는 것처럼 플라스틱 포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없습니다."
과대 포장이라고 의심할 만한 것에서부터, 플라스틱 용기 자체가 불필요해 보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선 소비자의 사용을 탓하기 이전에 제품 생산업체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수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박수일 /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 교수
- "플라스틱이 많이 이용되는 건 편리하기 때문이거든요. 대량 유통 체계에서는 상당한 역할을 해왔던 게 사실이고.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에서 먼저 이런 것을 줄여나가는 역할을 해야 돼요."
전문가들은 정부가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분담금을 높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