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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탄고도 노선도. [사진 제공 = 강원도] |
강원도와 4개 시군은 지난 8일 강원연구원에서 '폐광지역 걷는 길 기본·실시설계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사업은 해발 700~1300m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 등을 활용해 총 연장 145㎞의 걷는 길을 조성하는 것이다. 영월·정선 등 산간·내륙에서 삼척 바다로 향해 걷는 5박 6일 코스다.
길 명칭은 '운탄고도(運炭高道)'로 정했다. 이는 과거 석탄을 나르던 길인 운탄고도를 폐광지역 4개 시군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강원도는 "폐광지역의 정체성과 상징성, 정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운탄고도는 정선 고한읍 백운산 정상 등에 부분적으로 개설된 길로 1960년대까지 이곳을 통해 석탄을 날랐다.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고원의 길(雲坦高道)'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을 만큼 뛰어난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강원도와 4개 시군은 운탄고도와 산림청이 관리하는 숲길, 임도 등 국유림 구간을 연결해 명품 트레킹 코스로 개발한다. 2단계에 걸쳐 총 36억원이 투입된다. 자연 숲길을 최대한 보존한다는 기본 원칙 하에 △지역의 예술·역사·문화가 살아있는 길 △마을·사람·자원을 연결하는 길 △주민·탐방객의 선호를 반영한 길 등 3가지를 충족하는 명품 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인공데크 등을 최소화한 상태로 기존 길을 연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산업 유산, 역사·문화, 고생대·지질자원, 광부의 삶 등을 콘셉트로 잡았다. 정선 만항재, 태백 황지연못, 매봉산, 삼척 미인폭포 등 시군별 주요 관광지와의 연계성도 높일 계획이다. 농특산물 판매와 산림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 휴양림·치유 숲 등 산림자원과도 연계된다.
5월까지 설계 및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1단계 사업으로 영월~정선~태백 구간이 6~10월 조성된다. 2단계 사업인 삼척 구간은 내년 3월 착공해 한 달 뒤인 4월 개통할 예정이다. 구간마다 개통시기에 맞춰 통합운영센터와 안내센터도 문을 연다.
강원도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트레킹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 사업을 구상했다. 강원도는 "최근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성인 62%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이나 트레킹을 하고, 등산보다는 트레킹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또 유럽에서 최근 공동발표한 '코로나19바이러스와 산악스포츠' 논문에 따르면 산악스포츠 활동 중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런 면에서 운탄고도는 산림자원이 풍부한 강원도의 특성을 잘 살린 비대면 관광자원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강원도는 운탄고도를 강원상품권이나 공공배달앱(일단시켜) 등과 연결시켜 하나의 관광상품(통합패스)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태훈 경제진흥국장은 "폐광지역이 지니고 있는 산업유산과 산림자원을 적극 활용해 미래지향적인 관광상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나아가 동해안 관광축과 연결하는 방안 등도 구상하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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