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영화배우가 소속돼 있는 연예기획사 대표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전국의 2만 3천 곳에 달하는 불법게임장을 관리했는데, 이렇게 4년간 벌어들인 돈만 8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때 가수를 꿈꿨던 33살 임 모 씨.
7년여 전 지인들과 불법 PC방을 열었다가 도박 게임에 눈을 떠 본격적인 사이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13개의 상위 불법 게임사이트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돈은 8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급기야 지난해 기획사를 차려 연예계까지 진출했지만, 임 씨의 불법 행위는 결국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피의자
- "할 말 없습니다."
점조직으로 거느린 전국 2만 3천여 곳의 불법 게임장에서 나오는 하루 수익만 4억여 원.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게임을 환전할 수 있는 불법 게임으로 개조했습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임씨는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중국 해커까지 동원해 DDos로 경쟁사이트를 공격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연 / 서울 구로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도박 사이트들끼리 서로 DDos 공격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이번 수사 결과, 명확하게 경쟁업체 DDos 공격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서버를 외국에 개설해 경찰 단속망을 피해왔지만, 서버 개설 업체가 국정원과 경찰 공조 수사망에 걸리면서 임씨도 붙잡혔습니다.
임씨는 그동안 여러 대의 고급 외제차를 몰며 낮에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하고, 밤에는 유흥업소를 전전하며 재력가 행세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임 씨와 게임 총판 29살 홍 모 씨를 구속하고 프로그래머와 호스팅 업체 대표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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