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모 부부와 함께 살던 10살 아이가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해 드렸죠.
경찰 조사 결과 이모 부부가 아이를 때리고 물이 담긴 욕조에 머리를 담그는 학대까지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8일) 12시 반쯤,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아이가 욕조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소방대원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10살 A양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A양은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A양의 몸 곳곳에서 멍이 발견됐고, 경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아이와 함께 살던 30대 이모와 이모부를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모와 이모부는 A양에게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모 부부가 "숨지기 3일 전부터 플라스틱 막대기로 수차례 때렸다"고 진술한 겁니다.
심지어 물이 담긴 욕조에 A양의 머리를 담그기까지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경찰은 부검을 의뢰했고 '속발성 쇼크'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폭행으로 피부 아래 출혈이 생겼고, 순환되는 혈액을 감소시켜 쇼크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부 내에 멍 자국이죠, 피하출혈이 그 자체가 많으면 쇼크사가 충분히 가능하다…."
이모 부부는 "A양이 말을 듣지 않아서 훈육 차원에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모와 이모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엄태준 VJ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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