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서 하루 종일 틀어놓은 집회 소음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이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단속에도 걸리지 않게 스피커 볼륨을 조절하다보니 막을 방법도 없고, 요즘 집에서 생활하는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정체 모를 노랫소리가 온 구역에 울려 퍼집니다.
소리가 나는 곳은 바로 옆에서 시위 중인 노동조합 건물입니다.
주민들은 수 개월째 집 안까지 들어오는 소음을 참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징그러워 죽겠어. 너무하는 거 같아. 어느 정도 하고 끝을 지어야지, 시끄러워 못살아."
▶ 인터뷰 : 인근 주민
- "같은 노래가 무한 반복되니까. 한 4개월 된 거 같아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최근 코로나19로 '집콕'이 늘면서 주거지에서 발생하는 집회소음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집회 시 평균소음을 측정하던 기존 방식에 가장 큰 소리를 측정하는 기준을 추가 적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거지역에선 규정된 크기 아래로 소리를 유지해야 하며, 일정 간격을 두고 큰 소리를 내는 꼼수 행위도 불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한계는 여전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기준치가 넘지 않도록 일부러 스피커 볼륨 조절하는 곳에 체크를 해놨어요. 소리도 한 번씩 조정을 좀 해달라 (부탁 정도)…."
여기에 공사장이나 오토바이 등 일반 소음들은 각각 규정이 달라 개별적으로 관리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장서일 /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 "「옥외소음들이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든 걸 법으로 규제할 수는 없다 보니 가이드라인, 대책을 정부에서 마련하고 있는 (상황)…."」
참기 힘든 집 앞의 집회 소음,
내 집 앞이라는 생각으로 출발하는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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