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자영업자들은 점등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밤 9시 영업제한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를 수 없다는 뜻으로 자정에 불을 켜놓고 가게 문을 열어놓기로 한 겁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까지는 영업제한이 불가피하지만, 추이를 본 뒤 설 이후 완화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정을 넘긴 오늘 새벽.
밤 9시면 문을 닫아야 하는 PC방에 피켓을 든 자영업자들이 모였습니다.
밤 9시 영업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수도권 자영업자들이 시위를 벌인 겁니다.
▶ 인터뷰 : 김기홍 / 전국 PC카페대책연합회 대표
- "우리는 이제 개점 시위라는 불복 선언을 하였습니다. 살고 싶어서, 더 버틸 수가 없기에."
오늘부터 사흘 동안 PC방과 코인 노래방, 호프집이 각각 한 곳씩 돌아가며 손님은 받지 않아도 자정에 불을 켜놓기로 했습니다.
점등 시위 이후에도 정부 지침이 바뀌지 않으면 밤 9시 이후 영업을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종민 /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 "과학적인 근거라든지 방역의 인과관계가 아직 입증되지 않은 시간제한, 아주 일률적인 시간제한을 폐지하고…."
유흥주점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집합금지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수도권은 언제든지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밤 9시 영업제한을 비롯한 강도 높은 거리두기는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방역에 대한 피로감이 집단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과 방역 당국 사이 긴장감도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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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라웅비·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