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내가 고인의 가해 사실을 부인한 가운데, 피해자 측이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을 향해 "이성에 기반하지 않은 믿음은 곧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전직 비서)의 고소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원순 시장 사건 사실관계는 어느 정도 정리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살인녀로 고발하겠다는 주장에 동참하겠다는 사람이 1000명이 넘었다"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그들에게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듯 하다. 국가기관이 인정한 사실도 그들 앞에서는 무력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별건 재판에서 박 전 시장이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갈 수 있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피해자 진술을 언급했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사실을 인정했다. 인권위법상 성희롱은 성추행을 포함한다.
이 같은 비판은 박 전 시장의 아내 강난희 씨가 남편의 가해사실을 부인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여 만에 나왔다. 강씨는 지지자들에게 쓴 지난달 22일자 손편지에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박원순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의 모임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인권위의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인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강씨는 이를 두고 "아직 진실을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 손편지는 지난 7일께 SNS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강씨가 인권위 위원들에게 보낸 손편지도 공개됐다. 강씨는 "박원순은 여성의 인권에 주춧돌을 놓은 분"이라며 "박원순의 인
박기사 운영위원장인 이창현 국민대 교수는 통화에서 "(유가족이)손편지를 박기사에 직접 전달한게 맞다"며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아내와 딸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던데 대한 호소하는 측면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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