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제주도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5일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설 연휴기간 중문관광단지 내 특급호텔의 예약률은 70~80%를 기록했다. 현재 제주도 내 특급호텔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객실 수의 3분의 2이내로만 예약을 받고 있다.
정부는 설 연휴기간에 14만여명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명절때마다 20~30만명이 제주도를 찾는 것을 감안하면 규모는 줄었으나, 자칫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회의에서 "하루 400명 내외의 답답한 정체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은 예약이 다 찾을 정도"라며 "제주도민들이 코로나 확산을 걱정하고 있다.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방역의 끈을 조이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방문객에게 입도 전 3일 이내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 권고했다. 또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는 귀성객과 여행객에게 도내 주요 관광지 입장료 할인 등을 제공한다.
특히 코로나19 미검사자가 입도 후 확진돼 막대한 피해를 입힐 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3월 발열 증상에도 여행을 강행한 서울 강남구 모녀에게 1억원 상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설 연휴 제주 여행을 잠시 미루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부득이하게 제주를 방문할 경우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은 후에 올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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