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0대 남성이 애인과 함께 있던 다른 남성을 흉기로 위협해 인질극을 벌이다 탈출한 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특공대 등 50여 명의 경찰이 있었지만, 인질범이 탈출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질극이 벌어진 시간은 오늘(10일) 오전 5시 35분쯤.
대구 달서구 두류동 한 원룸에서 37살 A 씨가 동거녀 38살 B씨와 28살 C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A 씨는 집에 잠시 들렀다가 애인 B 씨와 함께 있는 C 씨를 발견하고 홧김의 일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이웃 주민
- "5시 넘어서 우당탕거리더라고요. 들었더니 남자가 여자를 때리더라고요. 저번에도 때렸거든요 밑에서…30, 40분쯤 후에 경찰이 오더니…"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경찰특공대와 112 타격대원 등 50명을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6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하다 흉기를 든 채 오전 11시 35분쯤 원룸 뒤쪽 주택 담장으로 뛰어내려 인근에 있던 가스배달 차량을 훔쳐 타고 달았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이웃주민
- "3층에서 주택옥상으로 넘어와서, 대문 위 계단으로 쫓아 내려와서 대문 열고 나와서 가스(차량) 키 꽃은 걸 몰고 이리로 도망갔는 거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경찰은 A씨가 탈출하자 공포탄 2발을 쏘며 쫓아갔지만, A씨를 붙잡지 못했고 주민들이 알려준 도주로 반대 방향으로 추격하는 등 우왕좌왕했습니다"
경찰은 원룸 뒤쪽에는 경찰 병력을 배치하지 않은 채 안일하게 대응하다 범인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코앞에서 범인을 놓친 경찰의 허술한 대응이 사건을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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