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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양군 함양읍에 걸린 설 명절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 군은 최근 군수 명의로 출향인들에게 고향을 방문 하지 말아달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사진 제공 = 함양군] |
조씨는 "지난 추석에도 코로나 19로 고향에 애들이 못내려왔다"며 "멀리 떨어져 있어 보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설 연휴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코로나 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풍경들이 또다시 재연되고 있다. 정부의 '이동 멈춤' 요청과 '5인 이상 집합금지'도 이같은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들은 지난 추석에 이어 올해 설 연휴 기간 동안 출향인들에게 고향 친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가족을 위한 설, 집에 머무르기 협조에 감사합니다' '이번 설, 만남보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세요' 등과 같은 내용을 휴대전화 문자로 발송한다. 경남 함양군은 군수가 직접 출향인을 대상으로 고향 방문 자제 요청을 담은 편지를 최근 발송했다. 전남 장흥군에는 거리 곳곳에 올 설에 고향을 오지마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창원시를 비롯해 구청 등에도 올해 설연휴 이동멈춤 캠페인 포스터 등이 곳곳에 비치됐따.
성묘 봉안시설 등의 폐쇄 분산 방문도 장려하고 있다. 대전 충남에서는 대전추모공원·예산군추모공원 등 지자체가 운영하는 추모공원들을 설 연휴기간 시설 폐쇄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경남은 봉안 시설 등에 대해서는 1일 추모객 총량 예약제(회당 50인 이내 제한), 실내 봉안 시설 방문객 사전예약제를 2월 말까지 적용한다. 명절 기간 봉안 시설 내 제례실과 유가족 휴게실을 폐쇄한다. 실내 음식물 섭취도 금지한다.
명절 연휴기간 무료로 이용되던 고속도로를 비롯해 주요 민자도로들도 지난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유료로 전환된다.
경남도는 연휴기간인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실시 예정이었던 거가대로, 마창대교, 창원~부산간도로 3곳의 민자도로 통행료 면제정
올 설에도 고향 오가는 길이 자제되면서 영상통화와 편지 등 비대면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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