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산업부의 북한 원전 지원 방안 문건에 이어서 이번에는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도 이와 비슷한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 내용 이동석 기자와 백브리핑에서 다뤄 보겠습니다.
【 앵커1 】
한국가스공사가 만든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있어요?
【 기자 】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18년 북한의 에너지 협력 방안 등이 담긴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이 문서인데요.
북한의 화력·수력 발전소 현황이 자세히 적혀 있고요.
북한 신규 발전소에 대한 분석이 담겼습니다.
노후 발전소 분석은 물론 원전을 건설하는 내용도 포함됐는데요.
북한 원전 건설에 장점은 낮은 운영비용을 꼽았고요, 단점으로는 정치적 상황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앞서 산업부 직원은 같은 해인 2018년 5월, 북한 원전 관련 문서를 작성한 바 있는데요.
산업부 산하 공기업인 가스공사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셈입니다.
가스공사는 이 보고서를 만드는 데 5,100만 원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2 】
그렇다면, 보고서가 어디에 사용이 됐는지 궁금한데요.
산업부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상부에 보고를 안 했다고 밝혔는데, 가스공사는 어떤 입장인가요?
【 기자 】
가스공사 역시 산업부와 마찬가지로 상부에 보고는 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보고서가 작성된 이후 북한의 에너지 현황에 대해 수차례 내부 회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사진을 보시면 가스공사 직원들이 모여 회의를 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 측은 그 어떤 상부 보고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 앵커3 】
보고서의 특징은 또 무엇이 있나요?
정치적 이슈도 많이 포함됐다면서요?
【 기자 】
네, 이 보고서는 총 231쪽 분량의 논문 수준의 보고서입니다.
보고서 초반에는 북한의 정치 구조부터 김정은 시대의 정치 변화까지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는데요.
2019년 북한 정세에 대해 대화는 계속될 것이며 비핵화 협상의 파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의 에너지 정책 및 산업 실태 그리고 주민들의 에너지 수급에 대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 앵커4 】
가스공사가 보고서에 김정은 시대 정치변화까지 왜 넣었을까 의문인데, 가스공사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직접 취재해 봤나요?
【 기자 】
네, 제가 오늘 오전 한국가스공사 관계자와 통화를 해봤는데요.
가스공사 관계자는 "2018년 당시에는 남북경협 논의가 한창 진행됐다"며 "철도를 포함한 에너지도 논의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보고서가 만들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학습용 보고서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한 건데요.
또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북한 원전만 특정한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전반에 걸쳐 연구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 원전이 웬 말이냐며 비난을 쏟아냈는데요.
윤 의원의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 인터뷰(☎) : 윤영석 / 국민의힘 의원
- "산업통상자원부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가스공사까지 나서 북한 원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은 탈원전을 외치면서 북한에 원전을 설치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입니까? 끝까지 파헤치겠습니다."
윤 의원은 산업부에 이어 공기업에서도 원전을 포함한 발전소 건설 방안을 검토했다는 건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문재인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가스공사의 문건이 또 어떻게 논란의 불씨가 될지 관심이네요.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