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오늘(1일) 국민의힘이 가덕도 신공항 지지를 밝히면서 '한일 해저터널'(가덕도~일본 규슈) 공약을 제시한 데 대해 "일본의 팽창적 외교정책과 대륙진출 야심에 이용될 수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오늘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일간 정치외교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느닷없는 선거용 해저터널을 주장하는 것에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한일 해저터널을 만들면 유라시아대륙 기종점으로서의 부산과 한반도의 지리적 이점을 상실시킬 수 있다"며 "부산이 일본 규슈 경제권에 편입되면 부산이 단순한 경유지화되고 결과적으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 수석대변인은 별도의 서면논평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울며 겨자먹는 심정일 것"이라며 "어차피 통과될 신공항 특별법이라면 숟가락이라도 얹겠다는 심정으로 찬성하게 된 것"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공항을) 공약했다가 집권하며 무산시킨 잘못과, 최근까지 가덕신공항을 반대해온 지도부와 의원들 입장에 대해 사과하라"고 말했습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선 김영춘 후보는 페이스북에 "MB가 동남권신공항을 대선 공약으로 (해) 당선됐지만 백지화했고, 박근혜도 '김해신공항' 거짓 작명으로 부산시민을 우롱했다"며 "국민의힘은 잃어버린 10년에 대해 사죄부터 하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악선례로 규정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같은 당 권영진 대구시장은 특별법이 입법독재라며 소송을 예고했다"며 "당내 교통정리가 전혀 안 돼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1일) 가덕신공항에 찬성한다고 밝히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처음으로 명확한 입장을 밝히자 여전히 당내 이견이 많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최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기본계획까지 마무리되면 좋겠다는 것이 희망사항"이라며 "신공항 추진 로드맵을 조만간 당에서 제시하겠다. '불가역적 사항'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