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부 발표를 누구보다 마음 졸이며 지켜본 분들이 바로 자영업자들일 겁니다.
이번에는 조치가 완화되지 않을까 기대했던 만큼 허탈감은 더 컸는데요.
정부의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 대한 각계 반응들을 김종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설 연휴를 열흘 앞둔 서울역.
시민들의 손에는 명절 선물로 보이는 보따리들이 들려 있습니다.
설날에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될 거라 예상한 시민들은 미리 고향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김석채 / 서울 은평구
- "(미리) 인사드리고 가족과 단출하게 식사하고 왔습니다. 많이 아쉬워하시죠. 그래도 코로나 때문이라 이해하시고…."
자영업자, 특히 식당 주인들은 설 대목을 기대하며 정부 발표를 노심초사 지켜봤습니다.
1월 들어 확진자 수가 줄어든 만큼, 이번에는 제한조치가 완화될까 기다렸지만 기대는 허탈감으로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박순임 / 식당 운영
- "교회 같은 데는 가만히 놔두고 왜 우리 자영업자들만 이렇게 못 살게 하냐고요. 연말 장사 완전히 못 했죠. 1월은 나아지겠지 했는데 1월도 이러고 있죠. 이 상태로 계속 가면 다 못 사는 거죠."
밤 9시까지 영업을 하는 건 영업금지와 다름 없다며 영업시간 연장을 강하게 요구해 왔던 실내체육시설 업주들도 실망감은 컸습니다.
▶ 인터뷰 : 당구장 운영
- "시간이 1분 2분 지나가면서 포인트가 돌아가면서 저희는 매출이 나오는데 그래도 12시까지만이라도 하면…."
두 달 이상 가게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유흥시설 업주들의 집단 반발도 예상되는데, 정부 역시 이를 의식한 듯 1주 일 뒤 완화조치가 있을 수 있다며 여지를 뒀습니다.
▶ 인터뷰 : 강도태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 "일주일 뒤 환자 발생 추이와 재확산 위험성을 재판단해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수칙을 완화할지 여부를…."
방역과 경제의 기로에 있던 정부가 고심 끝에 결론을 내놨지만, 자영업자들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모습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