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잇따르면서 재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은 새해 들어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IM선교회발(發) 집단감염을 계기로 다시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감염 취약시설로 꼽히는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발병이 잇따르는 데다 가족·지인간 모임, 체육시설, 직장 등을 고리로 한 '일상 감염'까지 지속되면서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설 연휴가 끝나는 14일까지 2주간 더 유지키로 했습니다.
이런 조치를 통해 2월 말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과 3월 초·중·고교 개학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환자 발생을 계속 억제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입니다.
오늘(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5명입니다.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6일(349명) 이후 닷새만입니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 데는 주말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커 아직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실제 주말이던 지난달 30일 검사 건수는 2만4천290건으로, 직전 평일 4만7천268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휴일에도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만큼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 역시 비슷하거나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자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확진자는 총 256명입니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328명보다 72명 적었습니다.
오후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200명대 후반이나 3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입니다.
200명대로 내려올 경우 3차 대유행 초기 단계인 지난해 11월 23일(271명) 이후 꼭 70일만이 됩니다.
하지만 그간의 주간 환자 발생 흐름으로 볼 때 주 중반부터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1주일(1.25∼31)간 신규 확진자를 일별로 보면 437명→349명→559명→497명→469명→458명→355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46명꼴로 발생했습니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약 418명으로 집계돼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재진입한 상태입니다.
이는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이어진 데 따른 것입니다.
전날 기준으로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다수의 대안교육시설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379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서울 한양대병원에서는 전날까지 환자와 간병인, 의료진 등 31명이 감염됐습니다.
이 밖에도 ▲ 경기 안산시 어학원-어린이집(누적 29명) ▲ 남양주시 보육시설(14명) ▲ 서울 동대문구 직장(11명) ▲ 광주 북구 성인게임랜드 1번·2번 사례(각 18명·14명) ▲ 경남 양산시 직장(16명) 등 신규 집단발병 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거리두기 및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2주 더 연장한 것도 이런 확진자 증가세를 고려한 조치입니다.
정부는 현 시점을 코로나19의 억제·재확산을 가르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연장 방침을 발표하면서 "많은 고심과 논의 끝에 지금은 방역에 힘을 실어야 할 시기라고 결론지었다"며 "자칫 여기서 긴장이 이완되고 본격적인 재확산이 시작된다면 그 여파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직도 하루 400명대의 많은 환자 수와 함께 전국적인 발생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재확산까지 일어난다면 짧은 시간 내에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대유행으로 번질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이와 관련해 "1주일 뒤 다시 한번 상황을 판단할 예정으로, 환자 발생 추이와 재확산 위험성 등을 고려해 방역 조치의 조정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