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중국, 인도 다음으로 온실가스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나라로 꼽히는데,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인 화력발전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내 지자체 5곳이 2030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를 모두 없애겠다며 '탈석탄 동맹' 국제기구에 잇따라 가입했는데, 성과에는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3번째, 세계 7번째 규모의 인천 영흥 석탄 화력발전소입니다.
인천시는 이 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겠다며 최근 영국과 캐나다 주도의 '탈 석탄 동맹'이라는 국제기구에 가입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 동맹이 인천시에 제시한 석탄 화력 전면 가동중단 기한은 2030년입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발전소 인·허가권을 쥔 정부의 반대 때문입니다.
최근 정부는 새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영흥 화전 1·2호기만 2034년에 폐쇄한 뒤 연료를 LNG로 전환하고 3·4호기는 2038년, 5·6호기는 2044년에야 폐쇄할 수 있다고 못박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석탄 화력이 가장 많은 충청남도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동맹에 가입했지만, 석탄 화력 전면 폐쇄 목표 시점은 앞으로 30년 뒤인 2050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충남도청 관계자
- "이런 것(석탄 화력)들을 없애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발전소를 다시 설립하고 이런 것들이…. 사실 어렵죠."
▶ 인터뷰 : 이완기 / 인천환경운동연합 이완기 팀장
- "정부가 (적극적인) 계획이 없습니다. 예산 중에 얼만큼을 탈 석탄에 쓸 것인지 정치적으로 결단을 내려야…."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낮고, 석탄 화력 비중은 다섯 번째로 높아 기후변화 대응 후진국으로 꼽힙니다.
탈 석탄 선언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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