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 최신종, 항소심 첫 재판…"검사가 원하는 대로 진술"

여성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32살 최신종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검사가 원하는 대로 진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29일)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최신종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검사가 원하는 대로 진술해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가 잘못돼 있다"며 피고인 신문을 요청했습니다.

변호인은 이어 "경황이 없어서 진술을 제대로, 사실대로 한 게 아니라는 것이 피고인의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최신종은 1심 결심 공판 당시 검사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검사가 "피고인은 검찰 첫 조사 때 20년만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하자 최신종은 검사를 노려보며 "내가 언제 20년을 원했느냐"고 고성을 지른 바 있습니다.

최신종은 항소 이유서에 사실 오인 취지로 '사건 당시의 기억이 없다'는 내용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심 법정에서 약물 복용에 의한 심신미약 주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최신종 신문을 통해 검찰 조서 내용을 바로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피고인 신문과 검사의 반대 신문을 위해 재판을 속행했습니다.

다음 재판은 오는 3월 3일에 열립니다.

최신종은 지난해 4월 15일 아내의 지인인 34살 여성 A 씨를 성폭행한 뒤, 금팔찌와 현금을 빼앗고 살해해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로부터 나흘 뒤인 같은 달 19일에도 모바일 채팅 앱으로 만난 29살 여성 B 씨를 살해하고 과수원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심에서 사형을 구형한 검찰과 최신종은 양형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