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아라뱃길 시천교 자살 예방 난간. [사진 제공 = 인천시] |
경인아라뱃길 구간에서만 9년간 158명이 자살을 시도해 29명이 사망하는 등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26일 인천시와 포스코에너지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8개 교량중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시천교 자살 예방 난간 설치 공사가 지난해 12월 28일 마무리됐다.
인천시와 포스코에너지가 지난해 6월 경인아라뱃길 자살 예방을 위해 생명존중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천교에 자살 예방 난간을 설치하기로 한지 6개월 만이다.
시천교 난간은 기존 1.4m에서 2.8m로 1.4m 더 높아졌다. 난간은 맨 윗쪽으로 올라 갈수록 도로 안쪽으로 휘어져 있고 최상부에는 회전 롤러가 설치돼 넘을 수 없도록 설계됐다.
난간에는 총 14kw 용량의 태양광 모듈이 함께 설치됐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난간 조명, 시천교 엘리베이터 운영에 활용된다. 연간 300만원의 비용 절감이 기대되고 있다.
시천교는 수향 3경으로 불리는 시천가람터에 위치한데다 경인아라뱃길 관광유람선 매표소, 검암역이 가까워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
하지만 양호한 접근성 때문에 이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 하는 사람마저 늘어나고 있다.
인천 서부소방소 정서진 119 수난구조대에 따르면 2012년부터 현재까지 경인아라뱃길에서 발생한 158건의 투신 자살 시도로 29명이 사망했다. 그중 11명이 시천교에서 나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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