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터져나온 대전 IEM국제학교의 집단감염으로 인해 해당 학교와 운용 기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5일 대전시는 전날인 24일 IEM국제학교에 총 1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대전시 설명에 따르면 이 학교에는 학생 122명, 교직원 37명 총 159명이 다니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원만 고려해도 이 학교 교직원 및 학생의 80%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IEM국제학교는 IM(International Mission)선교회의 '한국 다음세대 살리기 운동본부'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이다.
언론 보도와 이 학교 재학생의 학부모들이 각종 온라인 게시판 등에 올린 글을 종합하면 이 곳은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매년 16~18세 청소년을 선발해 기독교 신앙과 중·고교 과정을 가르친다.
'비인가 교육시설'인 만큼 이곳 학생들은 학력을 인정받을 수 없으며 졸업을 해도 졸업장이 나오지 않아 학생들은 검정고시를 따로 봐야한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또한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 학부모들끼리 공유되고 있는 정보 등에 따르면 IEM국제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교 측이 주최하는 국영수 캠프에 1차례 이상 참여해야 한다. 학교 교육철학과 운영 방침에 대한 부모의 동의를 필수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입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4주간 교리와 생활태도 등을 가르치며, 이후 학생들은 24시간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교를 다닌다. IM선교회 소속 관계자들은 최근 전국 곳곳에서 입학 설명회를 열었다. 그만큼 다양한 지역에서 다수의 학생·학부모를 만났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관련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염려가 커지면서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종합해보면 IEM 국제학교에서 첫 증상자가 나온 것은 지난 12일이다. 다만 이후 학교 측이 열흘 넘게 별다른 검사나 치료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이 코로나19 의심증상 학생을 파악한 것은 지난 주말 전까지 6명이었다. 이후로도 IEM국제학교 측에서는 기숙사 격리 조치만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증상 학생들은 숙소만 따로 격리됐을 뿐 길게는 열흘 넘게 매일 다른 학생들과 뒤섞여 수업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유증상 학생들 부모에게 연락해 거주지역 지자체 등에서 검사를 받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IM선교회가 선교단체 인터콥에 이어, 전국 감염 확산의 또 다른 불씨가 되지 않을까 크게 긴장하고 있다.
IM선교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발생한 광주 빛내리교회와 한 건물에 있는 광주 TCS국제학교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CS국제학교는 광주, 서울, 인천 송도, 부산 등 15개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도 10여 개가 추가로 전국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25일까지 TCS국제학교발 누적 확진자는 23명이다.
이들 단체와 관련해 지난주 말 이틀간 발생한 확진자만 약 150명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은 '대구 신천지'사태와 맞먹는 전국 집단감염 사태로 확산될지 우려하고 있다.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해당) 학교가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운영됐기 때문에 이 상황에 매우 엄중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제2의 신천지, 혹은 BTJ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25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IEM국제학교나 IM선교회는 처음 들어본 곳"이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해 들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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