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팔을 이식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국내 의료진이 2년 전 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남성에게 뇌사자의 팔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습니다.
손과 팔 이식이 법적으로 허용된 뒤 이루어진 첫 사례입니다.
강대엽 기자입니다.
【 기자 】
의료진이 절단된 팔 부위를 꼼꼼하게 소독합니다.
곧이어 새로운 팔을 이식하고, 접합 부위를 붕대로 감아줍니다.
서울 세브란스 병원이 2년 전 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최 모 씨에게 뇌사자의 팔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62세인 최 씨는 1년 동안 이식 대기자로 등록돼 있다가 이달 초 뇌사판정을 받은 기증자의 팔을 지난 9일 이식받았습니다.
성형외과와 정형외과가 협업했고, 17시간에 걸쳐 뼈와 근육, 힘줄, 동맥, 정맥, 신경, 피부를 접합하는 고난도 대수술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홍종원 /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
- "기증하신 분 조직도 잘 썼지만요. 가지고 계신 환자 조직도 굉장히 보호하면서 썼기 때문에 양쪽 조직을 굉장히 보호하고 필요한 부분은 아껴쓰면서 잘 연결했습니다."
의료진은 특히 반대편 팔과 길이를 맞춰 이식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최 씨는 현재 면역거부반응이나 다른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수술은 지난 2018년 8월 손과 팔 이식이 합법화된 후 처음으로 시행돼 성공한 사례입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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