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에서 주요 사건 처리를 놓고 이성윤 지검장과 수사팀이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채널A 강요 미수 사건과 관련해 강요미수 혐의 공범으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처리 방향입니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수사팀은 지난해 말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100여 쪽 분량 보고서를 지휘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에도 수사팀은 이 지검장을 찾아가 신속한 결재를 요구했지만, 이 지검장이 결재를 미루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지검장이 처리 방향을 정하든지, 아니면 보강 수사를 지시하든지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더 이상 결정을 미루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지검장은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결재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영장을 받고 압수한 핵심 단서를 분석도 하지 못한 채 무혐의 결론을 내리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이유입니다.
또 지난해 1월 송철호 울산시장 등 13명을 재판에 넘긴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을 둘러싼 잡음도 나옵니다.
일부 언론은 최근 이 지검장이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당시 사회정책비서관)을 기소해야 한다는 수사팀의 보고를 묵살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지검장이 수사팀의 의견을 반려하고, 이 비서관 등 관련자들에 대해 '불기소 처분 검토'를 지시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이 지검장이 보도 내용과 같은 불기소 검토를 지시하거나, 결재를 지연한 사실이 없다"며 "수사팀도 이와 관련한 항의성 발언을 한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
2월 초로 예상되는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관심의 초점 중 하나는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한 이 지검장의 거취입니다.
법조계 관계자는 통상 예민한 사건은 인사 전 담당자들이 마무리를 짓고 떠나는 것이 관행이라며 이 지검장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임성재 기자 / limcastl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