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은 '화랑대역'인데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큼 문화재로까지 등록돼 있지만, 내년 말이면 더는 화랑대역에서 기차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C&M뉴스 이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뾰족한 삼각 지붕이 눈에 띄는 낡은 기차역.
이곳은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인 화랑대역입니다.
도심과는 어울리지 않는 허름한 모습의 작은 역사지만 주변의 한산함과 세월의 흔적은 운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열차가 하루 7번밖에 정차하지 않지만 지난 70년간 간이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해왔습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화랑대역 역장
- "역명에서 보듯이 이웃에 육군사관학교가 있습니다. 군 병력 이동 시에는 화랑대역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939년 태릉역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고서 인근에 육군사관학교가 이사를 오면서 화랑대역으로 역명이 바뀌었습니다.
역사 직원 6명에, 하루 승객이 20명 안팎이지만 청량리와 춘천을 잇는 경춘선 노선의 하나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 스탠딩 : 이혜진 / C&M뉴스 기자
- "하지만 아쉽게도 내년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더는 이곳에선 기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경춘선 복선전철 노선에서 화랑대역이 제외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작은 대기실이 딸린 역사 건물은 현재 모습 그대로 남을 예정입니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6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덕분입니다.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겨움과 운치가 있던 화랑대역.
70년간의 추억을 안은 채 역사의 뒤안길로 떠날 마지막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C&M 뉴스 이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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