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늘(16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조건부로 허용하고 카페 등의 운영제한을 완화하기로 하자 자영업자들은 환영하면서도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지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고장수 전국카페연합회장은 "두 달 가까이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이라도 형평성 있는 조처를 해줘서 정부에 감사하다"라며 "세부 규칙이나 내용을 지켜봐야겠지만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대학로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씨도 "포장만 가능해진 후에는 케이크나 빵 매출이 크게 줄어 힘들었는데 좀 숨통이 트일 것 같다"며 "쉬고 있던 알바생에게 다시 일할 수 있는지 물어봐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이달 말까지 2주 더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카페에서 오후 9시까지 매장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고 헬스장과 노래연습장은 이용 시간과 인원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허용하는 등 일부 시설의 방역 조치는 완화했습니다.
박주형 필라테스·피트니스·요가사업자연맹 대표는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된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인원 제한 규정이 있어 매출이 얼마나 회복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레이너도 인원 계산에 포함된다면 규모가 작은 매장은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회원이 10명도 안 된다"라며 "퇴근 시간 이후인 오후 7∼9시에 고객들이 몰리는 구조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고민"이라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노래방 업주들도 인원 규정과 영업시간 제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경기석 한국코인노래방협회장은 "기존에도 방역을 위해 한 방에서 손님이 나가면 소독을 하고 30분 정도 손님을 받지 않았다"며 "여기에 인원 제한까지 더해지면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손님 수는 몇 명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인노래방은 소규모로 방이 나뉘어 있어 비말이 전파될 위험이 없는 구조"라며 "굳이 영업시간과 인원에 제한을 두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설 연휴(2.11∼14) 기간에 고향이나 친지 방문, 여행, 각종 모임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특별방역대책'에는 '고향에 못 가겠다'며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장모(41) 씨는 "설에는 코로나가 다소 안정될 것 같아 아이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을 뵈려고 했는데, 정부 대책을 어겨가며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대신 용돈을 두둑하게 드려야겠다"고 했습니다.
일부 시민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한 발표를 너무 자주 한다며 혼란스러
직장인 김모(38)씨는 "작년에 처음 거리두기 지침이 나왔을 땐 보도 내용을 유심히 봤지만, 언젠가부터 너무 새로운 내용이 자주 나와 자세히 봐도 헷갈린다"며 "차라리 월별로 새 지침을 만들면 혼란이 적어 방역에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