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만난 60대 남성과 술을 함께 마신 후 집에 따라가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도망친 40대 여성이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문병찬 부장판사)는 오늘(13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40살 이모씨에게 살인죄와 절도죄를 따로 적용해 징역 13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씨는 작년 8월 4일 망원한강공원에서 A씨를 처음 만나 함께 술을 마시다가 A씨의 집으로 함께 간 후 A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금목걸이, 금팔찌, 현금 등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범행 6일 후 A씨의 집주인이 "세입자가 연락도 되지 않고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돼 결국 이씨는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찰은 이씨가 A씨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중 A씨가 침대 매트리스 아래 감춰놓은 현금 뭉치를 보여주자 A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가지고 도망가려는 마음을 먹고 실행했다고 보고 강도살인죄로 기소했습니다.
이씨 측은 A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금품을 훔치기 위한 목적으로 A씨를 따라가 살해한 것은 아니라며 강도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살인죄와 절도죄를 각각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계획적 살인이 아니라 A씨로부터 모욕적으로 느껴지는 말을 듣고 순간 화가 나 목을 조르게 된 것이라며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진술이 일관되고 피고인이 당시 피해자의 집을 뒤져 다른 재물을 찾으려고 한 점은 보이지 않는 점
다만 재판부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 그대로 방치한 채 재물을 훔치기까지 했고 피해자 유족들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