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결혼이나 장례식이 있을 때 도우미 역할을 하는 상조업체들이 불법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을 늘리다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돈을 냈던 소비자들은 정작 가족이 숨졌을 때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상조회사 광고입니다.
가족이 사망했을 때 필요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S 상조회사 광고
- "급한 상황에 도와줄 수 있는 가족을 만든다는 개념으로 상조가입은 반드시…."
하지만 이 업체는 회원들이 또 다른 회원을 모으면 등급을 올려주고 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을 써 운영됐습니다.
회사가 수당으로 돈을 다 쓰다 보니 다단계 업체에 가입한 회원들은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다단계 상조업체 회원
- "제 권유로 가입했는데 장례 서비스는 이뤄지지 않더라고요."
이런 방법으로 회원을 늘려 모두 80억 원을 받아낸 상조업체 4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또 업체들은 약관에 해약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마음대로 넣어 회원들은 다단계임을 알아도 계약을 취소할 수 없었습니다."
돈도 벌고 상품권도 준다는 말에 4개 업체 회원 2만 2천여 명이 속았습니다.
특히 수당을 더 받으려고 장례 상품 3개 이상에 무더기로 가입한 회원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다단계 상조업체 관계자
- "서비스를 위해 회사가 존립하는데 거꾸로 영업조직 위주로 운영된 게 사실이죠. "
경찰은 자본금 5천만 원만 있으면 차릴 수 있는 상조업체를 규제할 법이 없어 불법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며 단속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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