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 그 후폭풍이 여전합니다.
오늘 백브리핑에서는 김은미 기자와 의사당 난입 사건, 그 뒷이야기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시위대에 가담한 주요 인물들 속속 체포되고 있더라고요?
【 기자1 】
네, 현장에서 체포된 사람만 68명이고, 현재까지 체포된 시위자들, 약 90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체포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 보실까요?
미 FBI가 공개 수배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SNS, 방송 등을 통해 찍힌 사람들의 얼굴을 이렇게 모두에게 알려서 체포하겠단 건데요.
미국 경찰은 이들에 대한 제보를 해주는 사람에겐 최고 1천 달러, 우리 돈 110만 원을 내걸었습니다.
이 시위대가 받고 있는 혐의는 경찰 위협, 의사당 제한구역 침입, 연방 기물 파손, 의원 협박 혐의 등입니다.
【 앵커2 】
이 사람들 어떤 사람들이에요? 신상이 알려진 게 있어요?
【 기자2 】
네, 시위대가 의사당에서 난동을 부리는 모습, 저희도 지난 시간에 영상으로 보여드렸었는데,
이렇게 영상으로 시위대 얼굴이 전 세계에 공개되니까, 시위대가 누구인지, SNS로 신상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먼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집무실에 침입했던 이 남자,
아칸소 출신의 60세, 리처드 바넷으로 확인됐습니다. 총기 옹호 단체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상의를 탈의한 채 뿔 달린 털모자를 썼던 상당히 독특한 차림의 이 남자는 32살의 제이크 앤젤리로, 각종 극우단체 집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하원의장 연설대를 들고 나가면서 여유 있게 손 인사까지 한 이 남자는 36살, 애덤 존슨으로 확인됐는데, 5명의 자녀를 둔 아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존슨은 자신의 SNS에 난입 당시의 사진을 올렸다가 여론이 안 좋아지면서 모두 삭제했지만, 보시는 것처럼 연설대를 들고 나오면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바로 이 모습으로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 앵커3 】
이렇게 공개되면 신상에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 기자3 】
네, 의사당 발코니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이 남성, 전 세계 언론을 통해 공개됐는데,
이 남성은 아이다호에서 중소 디지털 마케팅 기업을 운영하는 34살의 조시아 콜트로 밝혀졌습니다.
조시아 콜트는 의사당에 들어가, 직접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했는데요. 콜트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같이 영상 보고 오실까요?
『조시아 콜트
전 방금 의사당 건물에 들어갔어요. 제가 그 방에 처음으로 들어가서 낸시 하원의장 자리에 처음으로 앉은 사람입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반역자예요. 그녀는 반역을 했어요.』
콜트는 SNS에 "나는 의사당을 파손하지 않았고, 다른 시위자들에게도 이곳은 신성한 자소이니 파괴 해선 안 된다고 했다"고 항변했는데요.
그러면서도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그 당시에는 옳은 일이라 생각했지만, 내 가족, 친구들에게 수치스러운 행동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사과를 했지만, 항의는 계속 쏟아졌고, 결국 콜트는 자신의 SNS 계정을 삭제하고, 회사 홈페이지도 닫아야 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되면서 시카고의 데이터 분석 기업, 코그네시아의 CEO인 52살, 브레들리 러크스테일스도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러크스테일스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해서 뒤따라 들어갔을 뿐"이라고 진술했지만,
그러면서도 "모든 폭력적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나 때문에 당황했을 가족, 동료들, 치구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는데요.
코그네시아는 러크스테일스의 신상이 공개된 직후 러크스테일스를 해고했습니다.
【 앵커4 】
그런데 체포된 사람 중에 일반인 뿐 아니라 주의회 의원도 있었다면서요?
【 기자4 】
네, 바로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주 의원, 데릭 에반스입니다.
데릭 에반스는 의사당에 난입해서 폭도들이랑 같이 있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는데요.
당시 폭도들을 선동하는 영상, 같이 보고 오실까요?
『데릭 에반스 / 주 하원의원(공화당)
트럼프! 트럼프! 트럼프!
저 방향으로 못갈 것 같아요. 다같이 움직입시다! 움직입시다! 움직입시다! 들어왔어요, 들어왔어요! 다같이 앞으로 갑시다, 조금만 더 앞으로 가요!
』
이런 영상을 근거로 제한구역 침입 혐의 등으로 체포됐습니다.
에반스는 성명을 통해
"현재로선, 사퇴하고 개인사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정신을 집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모든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 가족, 친구, 지역구민과 웨스트 버지니아주 동료의원들에게 준 상처와 고통 수치심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의회 난입 때 찍힌 동영상을 보면 데릭 에반스는 시위대들에게 물품을 파손해선 안 된다고 거듭 타이르면서 다닌 모습이 찍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아까 보신 영상에서처럼 에반스는 의사당 난입을 선동하고, 또 자신의 팔로워 3만여 명한테 트럼프 지지 집회에 참석하라고 독려한 것 역시 수사 과정에서 모두 밝혀졌습니다.
만약 재판에서, 에반스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최고 1년 반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연방교도소에서 복역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신상이 공개된 사람들, 자신의 행동보다 주변의 가족 친구들을 부끄럽게 해서 미안하다고 밝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