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스물은 '20년대를 살아가는 20대'라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사회 진출을 준비하거나 첫 발을 내딛고 스멀스멀 꿈을 펼치는 청년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매일경제 사회부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20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참신한 소식에서부터 굵직한 이슈, 정보까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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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9급 공무원 최연소 합격자 양준렬군. [사진 제공 = 양준렬 군] |
2003년 1월 30일 생으로 아직 만 18세가 되지 않은 양군은 중학생 시절 일찌감치 대학이 아닌 취업으로 진로를 정했다. 양 군은 "대학교에 가도 취업이 안된다는 뉴스를 보고 차라리 취업에 뛰어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공업고등학교 진학을 권유한 선생님의 조언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서울 한양공고에 진학한 양군은 1학년 때부터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여느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았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학교에 갔다가 오후 6시에 귀가한 뒤 저녁 식사를 마치자 마자 오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독서실에 가서 공부했다. 양 군은 "1학년 때 부터 EBS 무료 인터넷 강의를 보며 공부를 했다"면서 "고3때는 공무원 시험 대비 학원에 다녔고 친구들과 서로 시험 문제를 출제해 맞춰가면서 함께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 공개경쟁 채용에서는 특성화고 전형으로 총 6명을 선발했고 여기에 총 54명이 지원해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 군은 "서울시 공무원이 돼 서울시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도시재생 작업에 참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서 "하루 빨리 출근해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만 18세부터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게될 양 군은 정년 60세를 채우게되면 총 43년을 근무할 수 있게 된다. 20대 시절의 임금 뿐 아니라 공무원 연금 까지 계산하면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양군의 판단이다. 양 군은 "살면서 내 진로는 전적으로 저에게 맡기고 거의 간섭하지 않으셨던 부모님도 서울시 공무원 합격 소식을 진심으로 기뻐하시고 주변에 전화를 돌렸다"면서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고교 졸업 후 취업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 옳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졸 취업을 택한 양 군은 그렇다고 대학 진학까지 포기하지는 않았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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