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저녁, 서울에 많은 눈이 쏟아졌는데도 제설 작업이 제때 안 돼 퇴근길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죠.
기상청의 폭설 예고에도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난에 휩싸인 서울시가 결국 이틀 만에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수요일 저녁 퇴근길.
오후 6시 30분부터 큰 눈이 내리면서 서울 전역이 거대한 주차장처럼 변했습니다.
하지만, 도로에 눈 치우는 제설차량 한 대 안 보인다는 시민들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재난 문자마저 늑장 발송되면서 시민들은 차가운 도로 위에 발이 묶였고, 아예 집에 가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했습니다.
"기상청 일기예보가 부정확했다", "퇴근 시간대와 맞물려 제설차량 운행이 어려웠다"던 서울시가 결국 입장을 바꿔 공개 사과했습니다.
최고 13.7cm의 기습 폭설에 3년 만의 한파까지 겹쳐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서정협 / 서울시장 권한대행
- "시민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또 재난 시스템을 다시 정비하겠다고도 약속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 인터뷰 : 서정협 / 서울시장 권한대행
- "눈이 오면 치우는 사후적 제설 대책에서 눈이 오기 전 미리 대비하는 사전 대책으로 전환하고…."
인구 1천만 대도시의 행정이라고는 믿기 어려웠던 서울시의 '제설 대란'은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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