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자 시민들이 자영업소에 미리 값을 치르는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면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식당, 카페, 헬스장 등 다중 이용시설 영업이 제한됐습니다.
이에 생존권을 위협받는 자영업자 고통을 덜어 주고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입니다.
부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가게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지난달 선결제를 받았습니다.
카페 업주들이 모인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이 소식을 알리자 '기 받아 갑니다', '너무 따뜻하다' 등 10여 개의 축하와 격려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A씨는 "포장 판매만 가능해져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단골손님이 미리 결제해 줘 감사하다"며 "당장 내야 하는 임대료, 공과금으로 막막했는데 한숨 돌렸다"고 기뻐했습니다.
부산 서구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김모 씨는 자녀들이 다니는 태권도장에 회비를 선납했습니다.
태권도장으로부터 코로나19로 당분간 문을 닫는다는 소식과 함께 어려움을 호소하는 장문의 문자를 받고 마음이 쓰였던 것입니다.
김모 씨는 "힘든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관장님 이야기를 듣고 그저 지나칠 수 없었다"며 "미리 회비를 결제하면 태권도장 운영에 도움이 될까 싶어 두 아이의 3개월 치 회비를 결제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주 가는 미용실, 단골식당, 헬스장 등에 선결제했다는 '인증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영업자 50대 박모씨는 "선결제로 더 이상 빚이 아니라 수익이 생긴다는 마음에 숨통이 트인다"며 "단순히 캠페인에서 그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선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