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수사한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결국 김창룡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습니다.
김 청장은 세 차례의 신고에도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조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창룡 / 경찰청장 (어제)
- "학대 피해를 당한 어린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인이가 사망한 지 약 석 달만입니다.
세 차례의 신고에도 학대 관련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창룡 / 경찰청장 (어제)
-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경찰의 최고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정인이 사건의 지휘 책임자였던 이화섭 서울 양천경찰서장은 대기발령 조치됐습니다.
▶ 인터뷰 : 김창룡 / 경찰청장 (어제)
- "지휘 책임을 물어 오늘자로 현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고 후임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
김 청장은 같은 사건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TF를 구성해 아동학대 대응 체계를 전면 쇄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했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진 못했습니다.
최초 카메라 앞에 서겠다고 밝혔으나 서면으로 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뒤 다시 공개 사과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브리핑 결정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편집: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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