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으로 하루 만에 철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공공의 안전을 위한 시설이 혐오로 낙인찍히는 건 지나친 지역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는 이들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고 주장하지만, 선별진료소 설치가 지연되면 오히려 지역 내 방역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7일 부산 사하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4일 다대2동 통일아시아드공원 인근 다대항 배후부지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으나 하루 만에 철수했다. 임시 선별진료소는 숨은 확진자를 발견하기 위해 확진자 접촉 이력이 없더라도 시민 누구나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주민 수십 여명이 지난 4일 선별진료소 설치 작업을 점검하러 온 김태석 사하구청장에게 몰려들어 항의했다. 선별진료소 위치가 아파트 단지와 200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도시철도 1호선 낫개역에서 선별진료소로 가는 길에 주민과 검사 대상자 간 동선이 겹친다는 것이다. 주민 반발을 중재하고 설득해야 할 지역 정치인들마저 사하구에 시설 철수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산 16개 구·군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는 13곳이다. 서부산권에는 사상구 사상인디스테이션과 북구 도시철도 구포역 육교광장 2곳이다. 사하구 주민이 선별진료소를 찾기 위해서는 사상구나 북구, 영도구까지 가야해 자발적인 검사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선별진료소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 주거 밀집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돼 있다. 부산진구는 서면 상권의 놀이마루 운동장에 설치했고, 기장군은 주거 밀집지역인 정관보건지소에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선별진료소 설치에 대한 주민 반발은 없었다.
사하구는 대체 부지로 다대1동 쓰레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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